김어준 : 저희가 받은 사연 중에 가장 코믹한 사연이라고 봅니다 ㅎㅎㅎ 한줄로 얘기하면 '돈 많이 벌고 싶으면 무슨 책 읽어야 하나요?' 요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가 왜 웃는지는 철학 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강신주 : 일단은 착각하시고 계시는데 돈을 많이 벌려면, 이 자본주의는 희소한 게 가치가 있잖아요?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 그것에 대한 민감한 관점을 가지고 늑대처럼, 정확하게 그걸 가지고 돈을 벌 생각을 하시면 돼요.
돈을 번 여러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책을 읽고 돈 번 게 아니라, 돈을 번 다음에 책을 봐요. 무식해 보일까 봐.
김어준 : ㅎㅎㅎㅎㅎ 혹은 돈하고 전혀 상관없이 그냥 취미가 그 쪽이어서 입니다.
강신주 : 책은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요. 책은 연예 편지 읽듯이 자기를 변화 시키고 '이런 세계가 있네?' 이런 흥미진진함 속에서 읽는 거지.
사연자 같은 분들의 특징들은 뭐냐면 학교 공부, 학교에서 책 보잖아요? 국어 책, 국민 윤리 책, 이것들을 잘 봐서 점수가 높아지면 좋은 대학가고 좋은데 취업해서 연봉 높고 이걸 보신 거에요. 절대 안 그렇죠.
책이라는 건, 교재 밑에 깔려 있는 철학 책이라든가 니체 라든가, 시집 이라든가... 이걸 우리가 '책'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책을 읽었을 때, 학생은 성적이 떨어져요. 연봉이 낮아지고 ㅎㅎㅎ
그래서 까먹지 말아야 될 게, 학창 시절의 사회 통념이라던가, 국가의 입장에서 이 정도는 배워야 된다라는 거, 그걸 잘 배우면 점수가 높고 잘 나아가는 거... 지금 그거 같은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데...
김어준 :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자본론'은 자본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읽으신 거 같애요. ㅎㅎㅎ
강신주 : 근데 성공할 때, '성공이다'라는 가치 기준이 돈 많이 벌고 하는 이 정도로 생각하신 다면, 책 보지 마시고요.
독서를 이렇게 이용할 수도 있어요. 많은 것들을 이해해가지고 돈을 벌기 위해서 남을 유혹하고 물건 팔고 이런데 이용하실 수 있거든요? 지금 그걸 필요로 하시는지?
진짜로 책을 제대로 읽으시면 어떻게 되냐면요. 늑대같이 안 살려고 그러고요. 돈 벌려고 안 살아요. 인간답게 살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성공을 못해요.
김어준 : 이렇게 인문서들, 철학 책들을 읽어보면 돈을 못 벌기도 하지만 ㅎㅎㅎ 안 벌게도 되는 거죠.
강신주 : 예를 들면 제가 인문저자 잖아요? 제 책과 자기 계발서를 보면 판매부수가 수십배 차이 나거든요? 그럼 제 책을 사람들이 왜 안 읽냐? 뻔한거죠. 읽으면 성공하기 힘들고 복잡해지니까 ㅎㅎㅎ
단순해져야 돼요. 자기 계발서 같은 경우는 뭔가 '돈 버는 기계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우리가 사서 보는 거잖아요? 정보를 얻으려고. 그러니까 종교 같은 거에요. 자기 계발서를 사는 순간 자기 계발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어도 내용은 별로 없어요.
김어준 : 그것대로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사람 절대 없죠.
강신주 : 그러니까 '성공의 기준이 뭐냐'는 거를 일단 반성을 하셔야 돼요.
'내가 인간 답게 멋지게 죽을 때쯤 잘 살았다' 라는 식으로 하는 게 성공인지, 아니면 '진짜 배부르고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이 좋아하는 정도'... 흔히 말하는 그 정도를 생각하시는지.
김어준 : 후자라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강신주 : 없어요. 돈 벌 궁리를 하세요 ㅎㅎㅎ
김어준 : 책을 읽지 말고 책 장사를 하십시오. ㅎㅎㅎ 요정도가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답변이고요.
핵심은 거기에 있습니다. 책 속에 돈 버는 법 없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돈 버는 도구로 생각하신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 거꾸로 돈을 못 번다 ㅎㅎㅎ
강신주 : 돈 많이 못 벌죠. 대신 멋지게 살 수는 있어요.
김어준 : 만약 책을 많이 읽어서 돈을 벌 수 있었다면, 강신주 박사님 께서 돈을 많이 벌었겠죠. ㅎㅎㅎㅎㅎㅎㅎ
강신주 : 뭐 저는 서울대 권장 도서 같은 것들 있죠? 거의 다 읽었거든요? ㅎㅎㅎ 근데 개인적으로 돈은 많이 못 벌지만, '참 인간답게 잘 산다' 이런 생각은 가져요. 이 기준으로 가질 건지,
아니면 그냥 돈 많이 벌어서 외제차 타는, 이런 게 기준이라면 책 읽지 마시고 동물처럼 움직이세요. '어디에 사슴이 있나?' 그러니까 목적을 정확하게 해야 돼요.
근데 거기에 갑자기 '실천이상비판' 이나 '자본론' 같은 거 읽으시면, 사슴이 안 보이고요 '왜 우리는 사슴을 잡아선 안되는지' 이런 걸 가르쳐주는 책이기 때문에 반대로 가시는 거에요 ㅎㅎㅎ
본 글은 방송내용의 전문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부분만 골랐습니다.
방송과 워딩만 조금 다를수도 있고, 편의상 내용을 간추린 부분도 있습니다.
저작권은 MBC에게 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radio/fm/counseling/index.html
팟캐스트,팟빵,유튜브등 다양한 곳에서 청취가능함
아프리카 청춘이다 같은거보면서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라고 교양있는 척하면 솔직히 코웃음 치죠..ㅋㅋㅋ
진짜 김어준씨랑 강신주씨가 제가하고싶었던 말을 정확히 표현해 주신듯..ㅜㅜ
독서를 해야 계몽이 된다고하면 좀 오버일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 달라지게됩니다..
물론 돈되는건 없죠...그래도 어떤 부분에 대해선 간접적으로나마 해답을 얻기도 하구요..
현명하게 살게되요.. 한가지 확실한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는 그래도 알건 다 아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읽고나서는 내가 세상에 대해 굉장히 어린애같은 (중학교도덕책수준의) 견해를 갖고있었구나 이거랑..
내가 심각하게생각했던 것들이나 고민들은 이미 앞서간 사람들도했고 나름의 해답도 갖춰져있두나...이런 정도,.,..
[진짜로 책을 제대로 읽으시면 어떻게 되냐면요. 늑대같이 안 살려고 그러고요. 돈 벌려고 안 살아요. 인간답게 살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성공을 못해요.]
이 말이 제게 위로가 되네요..
제 현재는 성공한 삶도 아니고, 인간다운 삶도 아니지만...
책만 읽는다고 뭐라하고 돈도 많이 못벌면서 헛똑똑이라고 뭐라하면 이제는 할말이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