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3일 너무나 끔찍한 영상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공개되었습니다. 심한 채찍질과 몽둥이에 의한 폭행까지 당하며 꽃마차를 끌어왔던 영상 속의 깜돌이는 결국 한 쪽 다리에 장애가 생겼고 뒷다리에 힘이 없어 주저앉기 일쑤였습니다. 손님을 더 많이 태우고자 했던 마차 주인은 그런 깜돌이가 못마땅해 더 가혹한 매질을 가했지만 다리가 아픈 깜돌이는 맞으면서도 마차를 제대로 몰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깜돌이는 또 다른 곳으로 팔려갔습니다.
2월 25일 영천으로 깜돌이를 찾으러간 우리는 보자마자 깜돌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삼일 동안 정신없이 찾아다녔던 코의 흰 반점 마(馬) '살아 있었구나!‘깜돌이가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불편한 한쪽 다리를 쭈뼛거린 채로.그리고는 우리의 손등에 자신의 코를 가만히 부드럽게 대 주었습니다.
깜돌이에 비해 삼돌이는 나이가 아주 많았습니다. 말은 대부분 26세를 넘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삼돌이는 29세입니다. 삼돌이는 죽기직전까지 마차를 끌다가 어느 여름 폭염 속 거품을 물며 아스팔트에 쓰러진 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롭고 고단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앞에 있던 얌전한 삼돌이는 무거운 마차를 끌며 연신 허연 거품을 입으로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삼돌이의 발굽은 닳을 대로 닳아 반쪽만 남아 있었고, 발굽은 삼돌이의 여정이 얼마나 잔혹했을지를 모두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스팔트에서 일을 하는 말들은 다리에 고통이 덜 가도록 적어도 40일 만에 한 번씩은 편자를 새로 갈아주어야 하나, 마부들은 돈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삼돌이는 닳아빠진 발굽에 의한 심한 고통을 참으며 지금까지도 마차를 끌었던 것입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숨어있던 학대자의 본거지를 찾아내고 끝까지 추적한 결과 영상 속의 인물임을 밝혀 경찰에 고발한 다음, 깜돌이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하였습니다. 증거가 될 만한 동물은 영구히 없앨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오래 전 깜돌이의 정확한 얼굴 사진을 입수, 삼일 내내 관련된 모든 곳을 찾아 다녀 결국 깜돌이를 만나 매입하였고, 나이 든 삼돌이까지 두 마리를 구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깜돌이는 트럭에 타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트럭만 타면, 다시 마차를 끌어야 한다고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말들에게 마차는 어떤 고통일까요? 노쇠한 삼돌이에게 마차는 어떤 고통이었을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100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 종일 쉬지 못한 채 짐이 가득 실린 수레를 끄는 것과 같았을까요? 사람들은 왜 동물을 이토록 가혹하게 대하는 것일까요? 결국 깜돌이와 삼돌이는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도 속에 우리의 품으로 와 주었고 더 이상 마차를 끌지 않아도 됩니다.
<돕지 않으면 돕고 싶은 마음마저 잊는다> 는 말처럼, 구하지 않으면 구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사라진다는 저희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신념과 여러분의 응원이 결국 꽃마차속의 말 두 마리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남은 말의 행방도 찾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심 내 오락용 말마차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며, 반드시 성취해 낼 것입니다. 1년 프로젝트로 전국적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영상을 제작하고 보고서를 내며, 도심내 마차를 금지하는 입법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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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ㅋ하ㅋ 작성시간 15.04.17 맘같아선 오백번도 하고싶어 진짜 저렇게 돈버는새끼들 진심 극혐 자식새끼들은 알까 지 애비가 저런짓으로 돈벌어다온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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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랑스러움의 교과서 작성시간 15.04.17 하고왔어 너무 마음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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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금눈떴어 작성시간 15.04.17 나 경주사람이라 차타고 지나가면서 꽃마차 몇번 봤는데 이 애들 그 더운 여름에도 손님올때까지 아스팔트 위에서 서서 대기하고 있어. 뭐 햇빛가리개 그런거 없이 그냥 거기 서있는거야 그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나 그거보면서 진짜 너무 싫었는데 이 기회에 없어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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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치게사랑해요스토커처럼 작성시간 15.04.18 제발 한번씩만 해주고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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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치게사랑해요스토커처럼 작성시간 15.04.18 제발없어졌으면 좋겠어
마음이 너무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