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샴페인버블티
때는 고1시절!!!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 어색어색 열매 먹고 내숭을 떠는 분위기!!!
난 남녀공학에 다녔는데 초딩 때부터 전해듣기로도 커플이 많기로 유명한 학교였음
쌍쌍이 하교하기로 유명하고 목도리나 이어폰 같이 쓰고 축제 땐 아예 손 잡고 올라가서 노래 부르기
그런 학교에서! 학기 초! 무슨 이유에서인지 양호쌤이 들어와서 성교육을 했음
뻔한 주제...
이성친구가 신체 접촉을 원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마땅한지! 학생으로 어디까지의 교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
이걸 꼭 해야 하나............ 땀 뻘뻘............ 도망가고 싶다.......
물론 필요한 교육일 수도 있지만, 고딩들 데려다놓고 뻔한 얘기하면서 아기 어르고 달래듯이......
그 중에 해맑해맑하던 학급임원 여자아이가 발표를 함!
아주 교과서적인 대답...
"만일 제 남자친구가 요구한다면 전 우리는 아직 어리니까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거절하겠습니다.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잘못되어서 아기를 갖게 되면 학업을 중단해야 하고, 혹시나 낳게 되더라도 아빠 없는 불쌍한 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생이며,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우리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건전하고 순수한 교제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아주 예쁘게 말한다고 흐뭇흐뭇하게 칭찬 ^ㅁ^!!
근데 난 점점 이어지는 분위기가 민망하면서 불편...
당시의 내 생각은 십대든 이십대든 삼십대든 본인이 원하지 않고 후회할 것 같고 아직은 미숙하단 생각이 들면 안 하는 게 옳고, 준비가 되고 확신이 서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다 책임질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봤단 말이지?
다 자라기 전인 미성년자의 몸은 더 조심해야 하는 게 맞고 ㅇㅇ 호기심만으로 저지르기 전에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 가르치는 게 옳고, 또 영상물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남자들한테 특히 교육시켜야 한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학생이라, 무조건! 당연히! 안 된다! 지금은 공부에 신경 써라, 대학 가서 꾸미면 다 생긴다는 식으로 회피하시니까...?
너희는 무조건 순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입시키고 쉬쉬하니까 좀...?
21세기에 이게 뭐지... 선생님 입장은 이해하지만... 난 발표고 뭐고 못함
이유를 알 수 없는 순수를 요구하는 이 교실에서 뛰어나가고 싶다!!!!!!!
아오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여자친구가 있어서 뭘 하더라도 임신 걱정은 안 해요 ^ㅅ^ 뭐 이런 드립을 칠 수도 없고 아으으 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20분쯤 남겨두고, 평소에 성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묻고 호기심을 해결하는 시간을 줬음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잠시 상황설명을 하자면, 우리 학교 교복이 좀 타이트했고 더 짤막하게 입는 편이었음 ㅇㅇ
늘어뜨린 긴 생머리는 기본, 공학이다 보니 이래저래 꾸민 애들도 많았는데...
게이들은 관계를 어떻게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그 분위기를 난 잊을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방적인 어른 코스프레를 하시던 (그러나 20세기를 못 벗어나신) 양호 선생님은 눈빛이 흔들리시며 사색이 됨 ㅋㅋㅋㅋㅋ
또한, 지루한 시간을 대충 때우던 아이들은 ㅋㅋㅋㅋㅋ ⊙ㅁ⊙!! 요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말을 더듬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저, 저기... 아는 친구들 있을까? 한번 설명해볼래? 왜 그런 걸 아냐고 혼내거나 이상한 취급 안 하니까... 올바른 서... 성에 대해 알아보고 토론하는 시간이니까... 혹시 말할 수 있는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톤터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묵과 눈치의 향연
난 온갖 방법을 번호 매겨서 다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당연히 알지만... 그 상황에선 입을 다물어야 마땅했다....
이미지 관리 이미지 관리... 입 잘못 놀렸다간 남녀공학에서 햇수로 3년을....... 으어어어어어!!!!!!!!!!!!!
학기 초였고, 난 그저 긴 생머리 틈에서 혼자 유난히 머리 짧은 여자애... 존재감은 그 정도였으니..... (그러나 순탄한 건 고작 반 학기였다는 슬픈 현실 ㄱ-...)
아무도 안 나서자 선생님은 자료를 챙겨서 허둥지둥 나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선생님이 이제 볼일을 보러 가야 해서... 다... 다음 성교육 시간에 보자! 선생님이 더 준비해올게! 그럼 이만!"
아직 수업시간이 10분 이상 남았음에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도망치듯 ㅋㅋㅋㅋㅋ 인사도 안 받고 감 ㅋㅋㅋㅋㅋㅋㅋㅋ
2학기 때쯤 개방적이다 못해 시대와 연령을 너~무 앞서가신 모 과목 여선생님이 피임범과 체위(..)나 온갖 용어(..)와 이런저런 편견(!)에 대해 OX 퀴즈를 내시고 여러 수위 높은 지식을 알려주셔서 또 멘붕에 빠뜨린 적은 있었지만...
우리 반 이후 양호 선생님의 성교육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업 때까지 어느 반도 없었다는 후문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들도 못 받았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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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샴페인버블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10 왜... 왜죠...?! (경청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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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샴페인버블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10 고추핥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한 것에 비해서 너무 작아서.....? 라고 쓰려다가 음... 음...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그 설마가 맞았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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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Alisa 작성시간 14.05.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게될 아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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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머글이고싶은데ㅠ 작성시간 14.05.10 난 초딩 때 여자 그 밑에 구멍 몇개인지 배워서 중딩때 남자애들이 장난으로 물어본거에 대답했다가 나의 3년 중딩 생활을 변녀로 지냈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