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닉네임바꿀때가되었다
집에 저가형 에스프레소 머신 쓰는 언니들 있을 거야 ㅎㅎ 드롱기나 필립스세코 같은 15~30만원 대 정도의 머신들.
그 언니들을 위한 에스프레소 추출 팁임. 개인적으론 좀 더 고가형도 온도계가 붙어있지 않다면
적용이 가능한 팁같은데 내가 그건 안 써봐서 모름..
사실 이 팁은 우리나라 웹에서 단 한 커뮤니티와, 블로그 한 곳을 제외하곤 언급이 되는 곳을 본 적이 없엉
다만 외국웹에선 이런 팁 공유가 조금은 활발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알아온 짧막한 정보를 알려주고자 글을 씀!
(참고로 난 바리스타도 아니고 걍 이것저것 주워먹은 거고 되도 않는 영어실력으로 외국사이트 해석하며 얻은 지식이라
정확하진 않을 수 있어. 틀린 정보가 있다면 수정 할게 알려줘!)
집 근처 로스터리샵이나 유명하다는 로스터리 샵 가서 커피 마셔보고 "헐 존맛" 싶어서 원두를 구매해본 언니들이 있을거야
근데 집에와서 뽑아 보면 카페에서 마셔본 맛과 전혀 다르지..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분명 어제 뽑은 샷은 정말 맛있었는데
늘 같은 원두로 같은 방식으로 뽑은 샷은 더럽게 맛이 없는 경우도 있을 거야 ㅎㅎ
즉, 커피 맛이 일정하지 않다는 거지. 이게 정말 미칠 거 같더라고.
사실 내가 쓰고 있는 제품은 필립스 세코 hd 8323 이거든. 아무리 맛있는 원두를 갖다 써도 맛있을 땐 엄청 맛있는데,
맛 없을 땐 진짜 더럽게 맛이 없는 기이한 현상 때문에 며칠간 골머리를 앓았음.
그리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어쨌든 돈 주고 산 건데, 맛있는 거 못 먹고 맛없는게 뽑히면 기분이 안 좋잖아
그래서 정말 별의별 방법을 다 해봤거든 원두 양을 다르게 한다던가 탬핑 강도를 다르게 한다던가..
그러다가 문득, 진짜 문득 들었던 생각이 ㅎㅎ "왜 예열이 이렇게 빨리 되지?" 였음.
다른 저가형 제품은 몇 분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세코는 기계를 껐다 켜면(가정용은 보통 전기세때문에 기계를 안 쓸 땐 꺼놓잖아.)
거의 1분도 안 되어서 예열등이 들어와.
근데 내가 알기론 상업용 카페 머신 마저도 이것보단 오래 예열을 하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작고 싼 게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렇게 빨리 예열이 되나 싶었던 거지.
사실 에스프레소의 적정 추출온도는 90도에서 95도 사이라고 함. 그리고 이건 추출시의 온수 온도이고,
이게 내려오면서 좀 식나봐. 그래서 막 뽑은 에스프레소 자체는 80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해.
그럼 그 작은게 그리 빨리 그 온도까지 끓어야 된다는 건데, 그럴리가 없자나? 커피 포트도 그 정도로 빨리 끓지가 않는데..
그래서 예열버튼 불이 들어오는 걸 보고 맹물을 뽑아서
온도를 잴 수 있는 우유 피쳐에 넣어봄.
근데 온도가 35도가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
헐 이게 문제구나 싶었음.
적정 추출 온도가 90에서 95도인데 아무리 뽑는 과정에서 열이 식는다해도
뽑아서 35도가 나올리가 없잖아. 당연히 그보다 낮은 온도란 소리고, 그럼 에스프레소가 맛이 없게 뽑힘.
아무리 블렌드 원두를 써도 진하게 뽑히지도 않고, 향도 다 죽고, 크레마도 저질이며, 에스프레소의 질감도 형편 없음.
그리고 온도가 낮은 과정에서 추출된(이걸 과소추출이라고 함) 에스프레소는 신맛도 강하게 난다 함.
보통 저가형 에스프레소 머신의 설명서엔 대부분
"기계 전면에 있는 예열등이 들어오면 커피 뽑을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을 거야.
사실 저가형을 살 사람이라면 전문가는 아닐테고, 그냥 커피를 사랑해서 집에서 좀 뽑아 먹자란 생각의 일반인이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이 보면 당연히 설명서대로 먹을 수 밖에 없지 않겠어..?
근데, 예열등이 켜지자마자 커피를 뽑으면 맛있는 커피가 나올 수 없는 온도라는 거임.
대부분 저가형은 다 그럴 거야
그럼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보일러의 온도를 재는 거야. 커피 내부의 온수를 덥히는 그곳의온도ㅇㅇ
근데 저가형 머신은 그걸 잴 방법이 없쟈나여..?
외국에선 직접 거기에 온도계를 다는 놈도 있었음 근데 그건 기계를 뜯어야 하는 거라 안 되고,
(게다가 주의말에 아 근데 하면서 전기감전 조심해 ㅎㅎ 라고 적어놨더라고....ㅋ?...)
PID라고 뭐 온도재서 조절하는 부품? 같은 걸 다는 방법도 많이 쓰나본데 문제는 그게 엄청 비싸
대충 보니 거의 20만원 돈이더라고...나니..? 내 머신보다 더 비싸잖아...배보다 배꼽이 더 큼.
그래서!
온도를 일정 수준 유지 못하는 이런 반자동 머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도를 직접 조절하는 방법이 있음.
이걸 Temperature Surfing 이라고 함.
이걸 한국말로 뭘로 해야할지는 모르겠어 말했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이거와 관련된 정보 교환이 거의 이뤄지지가 않아서.
그냥 외국에서 저렇게 표현하길래 저렇게 씀. 온도 서핑? 이라고 해야하려나.
이건 쉽게 말해서 반자동 머신의 보일러 온도를 추출에 최적화 시키는 과정을 말해.
반자동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경우는, 예열등이 켜진 상태에서 온도가 계속 올라가다가
일정 수준 이상 온도가 되면 예열등이 꺼져. 근데 예열등이 꺼진 다음에도 몇초간은 온도가 계속 올라가다가
다시 온도가 내려감.
이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정확히 추출하기 좋은 90~95도 사이의 온도가 생성이 되고,
딱 그 타이밍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야 맛이 있게 됨.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
그리고 그 방법은 일단 가장 큰 공통점이 하나 있음.
① 커피머신 예열을 최소한 20분은 해둘 것.
② 예열시에 반드시 "비어있는 포타필터"를 꽂아두은 채로 할 것.
이거 두가지는 반드시 지켜야함. 예열을 20분 하라는 건 전원을 껐다 켜는 경우 20분 이상은 켜두란 소리야.
그리고 포타 필터를 꼭!!!! 끼워넣은 채로 해야함.
기껏 보일러 데워서 온도 높여놨는데 포타필터가 차가우면? 그럼 다시 원두가 식겠지?
그러니 그룹헤드에 끼운채로 같이 온도를 높여놓는 거야.
그리고 나중에 temp surfing 과정이 끝나고 나서 뽑을 때도 원두 담는다면서 너무 지체해서 식혀도 안됨..
그럼 헛수고가 되니까.
사실 자세한 temp surfing을 안하고 이 정도만 지켜도 예열들 켜자마자 바로 커피 뽑아먹던 여시들은
맛이 확 바뀌는 걸 알 거임...
그정도로 예열이 진짜 중요한 거.
저렇게 예열을 다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temp surfing을 해야 하는데..음.
보통 저가형 에스프레소 머신은 보일러가 하나 뿐이라
스팀과 커피추출 물을 같은 보일러에서 데우거든?
(커피추출과 스팀을 동시에 못 빼는 머신이 다 이런 보일러임.)
근데 스팀을 데우는 온도가 커피추출 물의 온도보다 더 높아. 그래서 일부러 스팀을 잠깐 열어둬서 온도를 한껏 올렸다가,
닫고 나서 몇초 정도 식힌 다음에 뽑는 방식도 있고,
예열을 했다가 맹물로 커피 한잔 정도를 뽑은 다음에, 스팀을 열어뒀다가, 다시 닫고 그 다음에 뽑는 방법도 있는 등
방법이 너무 다양함.
이게 머신마다 방법이 너무 다르기때문에 ㅎㅎ
내가 첫번째로 추천해주는 방법은
상황을 조절해 가며 직접 온도계를 가지고 맹물 뽑아서 온도를 재보는 거.
위에 말한대로 예열한 다음 원샷 뽑아보고 온도를 재보고, 다시 투샷을 뽑아보고 원두를 재본다던가.
20분 예열을 30분으로 늘려본다던가, 스팀을 일정한 시간 열어뒀다가 몇초 동안 식히는지 일일이 다 보면서 재보는 거.
이게 엄청 귀찮을 거야 ㅋㅋㅋ 일일이 뽑아서 온도계로 재보는게. 근데 이것만큼 정확한 건 없음.
왜냐면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모델마다도 분명 미세한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데 귀찮은만큼 한도 끝도 없어보이잖아?
두번 째 방법으로 추천하는 건 걍 검색임.
근데 이건 영어의 벽이라는 단점이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 말했다시피 우리나라는 아예 저런 팁을 검색조차 제대로 안 되더라고..
그치만 어느정도 번역은 가능한 정도임
구글에 "언니가 쓰는 모델명 temperature surfing" 이라고 검색하면
(예를 들어 saeco hd8323 temperature surfing 으로 검색 ㅇㅇ
외국애들이 동영상 올리는 것도 있고 아니면 포럼같은 곳에 팁을 올린 글도 발견할 수 있을 거임.
기계마다 사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동일한 모델로 한 temp surfing 방법이 있다면 아마 그걸 적용해도 어느정돈 개선이 될거야. 거기에서 조금씩 언니만의 방법을 추가하는 건 더 좋겠지!
(참고로 내가 추천하는 외국 커뮤니티는 http://coffeegeek.com임. 여기 들어가서 포럼메뉴에 들어간 다음 글 리스트 오른쪽 위에 있는 search에서 검색해보면 팁이 많이 뜰거야.)
세번째. 검색하기도, 내가 직접 찾아보기도 귀찮아! 싶으면 내가 찾아온 걸 알려줌
ㅋㅋㅋㅋ 밑에 세개 정도 적을 건데 이 셋중에 혹 커피 맛이 괜찮다 싶은 게 있으면 계속 그걸 해주면 될 거야.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많이 귀찮다면 포터필터 꽂은 채로 20분 예열했다가 원두 담고 뽑는 것만으로도 맛이 개선됨 ㅇㅇ
내가 공통점이라고 적어놓은 포터필터 꽂은 채로 20분 예열을 한 후에 아래의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해보면 됨.
참고로 원상태로 돌린단 말은 스팀모드도, 커피 뽑는 모드도 켜놓지 않고 그냥 전원만 켜놓는 걸 말해.
1.
커피 예열등이 들어온 후 - 포타필터에 원두 담고 - 15초동안 스팀버튼 누름 - 원상태로 돌려놓고 45초 기다린 후 - 원두 추출.
2.
커피 예열등이 들어온 후 - 그냥 맹물 1온즈 뽑음 - 커피 예열등이 다시 켜지고 - 30초 후에 추출.
3.
(이건 외국커뮤니티에서 외쿡인이 매우 자신하며 추천한 방법임..나한텐 안 맞았는데 ㅋㅋㅋ 본인 말론 모든 기계에 맞을 거라고 함..과연...)
커피 예열등이 들어온 후 - 예열등이 꺼질 때까지 잠깐 물을 뽑음 - 예열등이 꺼지면 물을 더이상 뽑지는 말고, 포터필터를 빼고 안에 있는 물기를 닦은 다음 원두를 담음 - 그 사이 예열등이 다시 켜짐.(만약 예열들 켜지는 순간을 놓치면 예열등이 꺼질 때까지 다시 물을 뽑고, 켜지는 걸 기다림.) - 스팀 버튼을 누름 - 스팀 버튼 누르고 15초 기다림. - 15초 지나면 스팀모드 끄고 추출.
4.
걍 이런거 신경쓸 필요 없이 온도유지 잘 되는 존나 비싼 머신을 산다.
여기까지임.
언니들 안 귀찮게 이 셋중에 하나가 언니들 기계에 맞았으면 함!
과정이 다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진짜 맛이 좀 달라짐......
난 진짜 맛이 너무 달라진데다, 크레마자체도 너무 질이 다르고, 무엇보다
항상 똑같은 맛으로 일정하게 뽑히길래 기분 좋아서 올린 건데
혹 안 달라졌다면 미안....
사진 하나 없고 길기만한 글 읽어줘서 고마웡
노트북으로 쓰는 거인데다 글만 쓰는데도 한 시간 걸려서 기 빨려가지고 도저히 사진은 못 붙이겠음..^^..
그럼 이 글 보는 모든 언니들이 샷 추출 성공하기를 바라며 글 마칠게! 안녕!
아, 참고로 필립스 세코 hd8323 쓰는 언니들은 구글에서 hd8323 temperature surfing 이라 검색하면 어떤 외국인 남자가 올려놓은 동영상 있어 그 동영상 보고 따라하면 돼...
대충 예열한다음 10초간 프라이밍하다가(프라이밍은, 커피 추출쪽으로 버튼 돌리고, 기계 앞부분 말고 기계 옆에 있는 돌리는 거 있지? 스팀 여는거. 그걸 돌려서 스팀부분 여는 걸 말함..그럼 그룹헤드에서 물이 나오는게 아니고 스팀기에서 물이 아주 철철 나옴 그러니까 스팀기 밑에 뭐 받아놓고 해 안 그러면 낭패임.) 원상태로 돌려놓고 원두 담으면서 1분 30초 기다렸다가 추출하면 됨. 이걸 내가 온도는 안 재봤는데 맛은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