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댕댕댕 강아지 왔어요)
나 여시는 식탐이 많음
온갖 도전과 시도를 하고는 하지
그래서 어느날
조미 안된 순수 취두부라는걸 먹어보고 싶었어
그리고 도착해서 뚜껑 비닐을 벗기니까
딱 우리집 음쓰 통씻을때 냄새가 약간 남
뚜껑여니까
아 음쓰군
아주 푹 삭았어
냄새가 웃겨서 진짜 저렇게 웃음
그래도 조리해서 맛있다면야 ㅋ
했는데
그 순간까지 내가 생각한
내가 할 요리의 이미지는
이랬음
그런데
어라 왜 이렇게 탄력 없이 뭉개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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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튀겼음
근데 튀기니까
녹아서 찌끄래기 밖에 안나옴
헐 하고 좌절하다가
그래도 맛이나 보자 하고
찍어서 맛을 보니까
이, 이 맛은!!
고르곤 졸라와 까망베르 치즈의 깊은 맛이
농!
축!
된 맛!!
물론 냄새는 역한데
풍미가 지대론데?
가만 가만 생각해보자.
짜고 냄새나고 무른 치즈의 활용법
.
.
.
파스타...?
그래서
파스타를 만들기로 함
재료! 취두부 물에 담가 짠기 뺀것, 파스타면, 바질페스토, 마늘, 양파, 치즈한장
취두부는 요만큼만 쓰기로 함. 짤까봐
냉장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데친 브로콜리
면 삶아 건지고
마늘 다진거
볶다가
재료 다 넣고 볶아줌
회색에 냄비 바닥에 뿌연게 취두부
근데 맛을 봤더니 소금기를 너무 뺀건지 싱겁다...
그래서 취두부 살때 같이 온 해선간장을 바닥에 부었는데
간장 너무 많이 부었나 싶어 마음이 쫄아들음
타는거봐 아이고
면 물기로 탈뻔한 간장 흡수하고 나니까
면색깔이 노랗게 물들면서 간이 딱 맞다!
맛있음. 고르곤졸라 쎄게 넣은 맛! 간장이 맛의 조화를 맞춘건가 아 그럼 안되는데...
취두부 맛이 충분하지 않은것 같아
작은 밥그릇에 파스타 넣고 그 위에 취두부를 올려
쒜킷쒜킷!
맛을 보니
아 냄새가 올라오네;;;
파스타 볶으면서 냄새가 대부분 날아감
맛은 작은 그릇인데 냄새때매 즐기며 먹을 수 없음
결론
볶아 먹으면 풍미도 있고 맛있는데
근데 먹을때 냄새는
고르곤졸라 많이 들어간 피자 정도는 남
그게 괜찮은 여시는
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