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포함된 새글이 등록될 때 알림 받기
- [문화] 도시의 사랑법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그런 남자와는 결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무렇게나 말려져 있는 곱슬머리, 밀지 않은 수염, 무엇보다 몸을 가득 채운 문신에 음악이 전업이라는 남자. 난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일어나 그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사가 없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생각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다는게 그 이유였다. 3일 정도를 듣다가 내가 이미 그의 트랙리스트를 세 번도 넘게 반복해서 모두 들었다는 것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4.02.16 조회수 78,982 댓글 119
- [[여시문화생활]] 추한 것을, 무례한 것을, 염치없는 것을 매력으로 삼는 일들이 너무 많아졌거든요.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1. 추한 것을, 무례한 것을, 염치없는 것을 매력으로 삼는 일들이 너무 많아졌거든요. 매력은 작은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서, 요즘에는 대놓고 욕을 퍼붓고, 눈앞에서 혐오를 드러내고, 뻔뻔스럽게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쉽게 차이를 만들려고 애써요. 그러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는 곱고 순한 것들이 자꾸 사라져요. 자극적인 매력 하나가 나타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매력 하나가 사라져요. 반짝이는 예쁨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3.12.06 조회수 4,090 댓글 11
- [[여시문화생활]] 결국 우린 에스프레소에서부터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거야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넌 네 모든 것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상처받은 마음을 숨기는 법 연약하고 여린 마음을 숨기는 법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눈물을 숨기는 법 그 모든 건 네가 알려준 것이었고 결국 너는 끝끝내 너의 외로움만큼은 숨기지는 못했어 네가 결코 숨길 수 없는 시간이 외로움이라는 걸 알아 시차와 거리로 인한 무딘 사랑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의 궤도를 달리는 서정의 기차 넌 에스프레소가 싫다고 했지 그게 우리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3.02.11 조회수 7,115 댓글 15
- [배꼽의행방] 키작남은 헬스하지마라.jpg 출처 : 여성시대 (행복길) https://m.dcinside.com/board/extra/9761532?recommend=1 160대는 제발 헬스하지마 ㅡㅡ - 200512~202110 헬스 갤러리 가끔 헬스장에 보면 과연 저새낀 뭐가 되고 싶은걸까 하는놈들 있다 키도 존만한데 고중량 존나치면서 으아으아 하는놈들 ㅋㅋ 키작은 놈들 특징이 팔다리도 짧기 때문에 가동범위가 gall.dcinside.co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위스키입문 작성일 23.01.07 조회수 11,964 댓글 57
- [[여시문화생활]] 윤아. 나는 이제 뉴스나 신문을 보지 못하겠어.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윤아. 나는 이제 뉴스나 신문을 보지 못하겠어. 유튜브도 뭐도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나는 그 사람들의 죽음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일일이, 내가 죽지 않았음을 설명해야 했거든. 그러니까 그 일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어.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 일상을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그럴 수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나는 멈춰서 울고 있는데 모두가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11.02 조회수 5,368 댓글 7
- [[여시문화생활]] 깊은 불면과 체리 주스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깊은 불면과 체리 주스> 의사에게 체리 주스를 처방받았다 요새는 악몽을 많이 꿔요 의사는 말한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읽어 보셨어요? 그러니까 누구나 그런 악몽을 자주 꾼다는 얘기 실험에도 나온 유명한 이야기예요 그런가요 어쨌든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악몽은 싫은데요 체리 주스 먹으시면 나아요 얼떨결에 양손에 쥐어진 체리주스 요새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나요? 주스로 악몽을 퇴치 할 수 있어요? 네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8.03 조회수 7,533 댓글 34
- [[여시문화생활]] J에게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안녕 j 잘 지냈니 잠에서 깨니 나는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먼 곳에 와있었어 누군가와의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어진 것은 정말 오랜만인 일이었어 나는 너와의 기억 한 켠 한 켠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어서 너와의 기억 중 많은 것을 묻어두고 있었지 결국 나에게 너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야 열고 싶지만 용기내어 열 수 없는 일기장 사실은 가장 아끼는 색이지만 마음껏 쓸 수 없는 유화 물감 여전히 네가 기억나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7.14 조회수 2,934 댓글 8
- [[여시문화생활]] 공원에서의 대화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우리는 종종 공원에 앉아 시를 썼다 그러면 자연스레 파우더를 섞은 수증기의 향이 하얀 릴리꽃을 섞은 깨끗한 향이 우리의 코주위를 맴돌았다 언니 향수 뿌렸어? 아니? 그저 오늘 온 몸을 백합으로 문지르고 왔을 뿐인걸 그리고 비를 맞았지 그래? 언니에게 묘한 수증기 냄새가 나 발레리나의 비밀을 알고 있어? 드가의 그림 속 토슈즈 신은 여인들 얼그레이 스콘과 차 클럽 샌드위치는 우리의 의례 불을 끄면 야경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6.18 조회수 5,798 댓글 6
- [[여시문화생활]] 사랑한다는 말은 외국어로 하기로 해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사랑한다는 말은 외국어로 하기로 해 이를테면 Je t’aime 나 I love you 너무 진지해지는 건 싫거든 아아니 관계가 진지한 건 괜찮아 지금 우리 분위기 말이야 우린 아직 어리니까 결혼 생각 안해도 돼 그리고 또 뭐가 있지 계산적이지 않아도 돼 그리고 또 뭐가 있지 마음껏 고양이를 보러 다닐 수 있고 우리는 비행기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고 잠깐의 일탈 속에 영원히 머물 것처럼 춤추고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6.14 조회수 5,074 댓글 22
- [[여시문화생활]] 별사탕 깨물기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별사탕을 깨물었다 아야 별가루들이 입안에서 흩뿌려진다 연분홍색 연노란색 연구름색 파스텔 물결 기침을 하니 가루들이 숨결로 새어나온다 작은 호흡 도레미가 반복되는 피아노음 그리고 덧붙여진 심벌즈소리 지나가던 어린 주황 고양이 대리석 계단에 앉아 연주를 듣는다 그러니까 이건 여름의 축제 빌라의 사람들이 모두 나와 별이 늘어지는 불꽃 놀이를 보고 있다 그러니까 제가 만들었어요 별사탕으로 만든 별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6.12 조회수 4,967 댓글 22
- [[여시문화생활]] 네 흰 셔츠에서 라임 냄새가 나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네 흰 셔츠에서 라임 냄새가 나 손깍지를 꼭 낀 채로 네 어깨에 기대어 말했고 너는 말했다 여름 향수를 샀어 모든 걸 잊어버릴 만큼 시원한 향 나는 속삭였다 나를 얼마나 좋아해? 너는 말이없다 멍하게 바다를 떠다니는 사람같이 나는 다시 속삭였다 나를 얼마나 좋아해? 너는 말한다 일 아니 십 아니 백 아니 천 아니 만 아니 억 그냥 무한대만큼 나는 말한다 나도 그래 너는 내 라일락 너는 내 흰장미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6.06 조회수 5,267 댓글 6
- [[여시문화생활]] 무드 인디고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https://youtu.be/jsZZJtf8vhc The rest of my life- Etienne Charry 폐에 들어간 수련 송이 숨을 쉬지 못하는 클로에 콜랭 콜랭 너는 나의 사랑 아무튼 그 수련 송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는 나를 만난 후로 담배를 끊었다고 했지 네가 뱉는 숨결을 통해 폐 속으로 그렇게 안착한 뒤 조금씩 피어날 수 있다면 그렇게 연기 대신 나를 머금어줘 하얗게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5.28 조회수 6,916 댓글 6
- [[여시문화생활]] 파리에서 보낸 편지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언니. 소식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다 무슨 일이에요. 잘 지내는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제가 느낄 죄책감이 얼마나 클지 언니는 모를거예요. 언니의 감정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언니 보다 제가 감정을 느끼는 데는 더 탁월했으니까요. 그게 다예요. 기차를 타고 브루타뉴 지방으로 여행을 갔던 날 기억해요? 저는 아직도 그 날을 종종 되뇌이고는 해요. 언니는 긴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5.18 조회수 2,664 댓글 12
- [[여시문화생활]] 넌 내게 동경이자 사랑이었어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그러니까 A. 너는 스스로를 너무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지. 자존감이 낮아서 사실은 매일 나를 보러 오는 길이 고통스러웠다고. 혹시나 너의 낮은 자존감이 나를 해치지는 않을까, 내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네 모습이 싫었다고. 하지만 내가 말했잖아. 뭐가 됐든 내가 너에게 사랑에 빠진 이유는, 변하지 않는 부동의 것들 때문이었다고. 난 너의 순수함이 좋았어. 내 눈을 보고 떨려서 밥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3.21 조회수 2,882 댓글 6
- [[여시문화생활]] 엄마, 나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엄마. 나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주방에 있는 낡은 후라이팬이든 뭐든 다 갖다 버리고 옷장에 있는 옷도 다 버리고 싶어. 과거의 나를 다 지워버리고 싶어.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채우고 싶어. 지금 난 너무 정신이 없어.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르겠어. 사람도 모르겠어. 누가 진짜야? 누가 가짜야? 그런 것도 다 모르겠어. 그냥 리셋. 어. 그러고 싶어. 그게 맞는 것 같아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26 조회수 3,152 댓글 18
- [[여시문화생활]] 꿈에서 우리 키스했는데 너 여자친구 있대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꿈을 꿨다 오래도록 연락을 이어온 남자와 침대에서 키스를 했다 누군가의 몸에 내 몸이 완전히 묻히는 건 오랜만인 일이었다 남자는 말했다 사실 나 여자친구 있어 근데 기다려주라 나 진짜 정리할 수 있거든 조만간에 나는 벗었던 옷을 입고 나가라고 했다 남자는 창문을 통해 허겁지겁 나갔다 억울했다 그런 걸 확인도 하지 않고 인연을 이어온 내 탓인가 아니면 이렇게 될 때까지 사이를 꽁꽁 숨겨온 그 탓인가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24 조회수 3,832 댓글 3
- [[여시문화생활]] 영의 눈물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1. 어느날은 한없이 냉철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 되다가도 , 어느날은 한 없이 나약해져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된다. 그런 마음 속에서는 정말이지 내 곁에 누군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 혼자 이겨낼 수 있어, 괜찮아. 수없이 다짐하고 감정을 잊은 채로 새로운 아침을 맞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순간들이 태반이라고, 내 나약함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22 조회수 1,736 댓글 3
- [[여시문화생활]] 가난한 여인의 초상 5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1화 2화 3화 4화 “한 뼘 한 뼘 원래 내 것이던 내면의 땅을 정복해나갔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언니, 괜찮아?” 넋이 나간 듯한 나를 걱정하는 듯 동생이 물었다. “아. 미안. 언니 요새 정신이 좀 나가있지. 미안.” “엄마가 밥 먹으래.” 생각의 고리를 끊고 밥 먹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머릿 속에서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생각들이 맴돌았다. 온누리의 인생이 모조품 같다는 생각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19 조회수 1,526 댓글 9
- [[여시문화생활]] 언니, 뭔 맘인지 알아요? 진짜 미친 듯이 외로운거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언니, 뭔 맘인지 알아요? 진짜 미친 듯이 외로운거 요새 저는 믿을 수 없이 고독해요 최근 다들 애인이 생겼대요 다들 어디서 만나는지 어디서 어떻게 조용히 잘 만나고 사귀나봐요 그렇게 잘 만나는 방법이라도 따로 있어요? 전 그게 너무 어렵던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렵던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만 연애하고 살아가요? 언니는 어때요? 언니는 그게 쉬워요? 전 항상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18 조회수 2,909 댓글 7
- [[여시문화생활]] 그 애 에게서는 언제나 잘 말린 셔츠 냄새가 났다.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그 애 에게서는 언제나 잘 말린 셔츠 냄새가 났다. 그 애는 중요한 날에는 잔뜩 긴장을 하고 잘 다려진 셔츠에 코튼향이 나는 향수를 뿌렸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날에는 깔끔한 면티를 입고 물향이 섞인 향수를 뿌렸다. 언젠가 그 애에게 싫증이 났을 때조차 유독 그 냄새만큼은 내게서 멀어지지 않았다. 혼자 전시를 보러 갈 때나 바를 갈 때면 그의 냄새를 떠올리고는 했다. 나는 그와 헤어진 뒤에도 종종 글쓴이 불에 절인 위스키 작성일 22.01.16 조회수 4,691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