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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굴뚝 / 원준희(전북지부)

작성자배만식|작성시간26.06.11|조회수26 목록 댓글 0

장항 굴뚝 / 원준희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 바닷가, 해발 100미터의 거대한 바윗덩어리 꼭대기에 90m의 굴뚝이 세워졌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금과 구리, 납 등 비철금속 제련을 위해 1931년 건식 제련소를 지었다. 제련소는 해방 이후 1960∼70년대에 국가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우리나라의 근대와 현대사에 중요한 역사적 시설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울산에 대단위의 동 제련소가 설립되자 1989년에 공장의 용광로가 가동이 중단되었다. 전기분해 방법으로 순동을 생산하는 전련 공장으로 가동되었다.

탄을 태운 용광로에서 굴뚝을 통해 품어진 연기는 하늘을 향하여 그림을 그리듯 나르고 있었다. 나태주 시인도 ‘막동리를 향하여’ 글에서 굴뚝의 연기가 “하늘에 나래를 편 커단 새”와 같다고 하였다. 굴뚝 연기의 방향이나 굵기 높낮이 여러 형태가 일기예보 역할도 했다. 굴뚝의 연기를 전북 지역을 넘어서까지 볼 수가 있었으니 위세가 대단했다. 제련소는 원산, 흥남 제련소와 3대 제련소 가운데 하나였고 장항제련소 굴뚝은 한 때 아시아 최고로 우리나라 근대산업의 상징물로도 소개되었다.

제련소는 광석에 열과 화학적 환원제를 가하여 비금속 제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해를 일으키는 중금속이 발생 된다. 1989년까지 근 60여 년간 가동되면서 분진, 및 중금속이 배출되면서 공장 주변 지역의 대기와 토양, 수질까지 오염 되어 작물, 가축의 피해가 심했고 주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더군다나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이 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이곳의 공해 문제는 1977년부터 제기되었으나 200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정부는 2009년부터 토양 오염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부 주도로 2020년까지 정화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장항국가습지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오염지역을 생태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주민들의 천식, 고혈압, 파킨스병, 만성심장병 등의 질환에 대해 의료비, 요양생활수당을 지급했다. 늦게 시작했으나 입주민과 지역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1990년 제련공장 완전 폐쇄하며 공산업 공정으로 전환 이후 엘에스(LS) 메탈 장항공장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경영 회사가 바꾸었다.

1979년에는 새로운 굴뚝을 건립했다. 장항제련소는 근대화 산업의 중심지로 국내 비철금속산업의 성황을 이뤘지만 공해문제로 그 옛날의 굴뚝의 연기는 사라졌다. 근대산업시설의 상징으로 인정받던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굴뚝으로 방출되는 연기 속의 이산화탄소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두려운 시설로 낙인되었다.

장항 굴뚝을 보면서 산업발전에 따른 공해 문제로 시설물에 대한 평가가 그 옛날과는 너무 다름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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