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을 재치로 이긴 사또 이야기

작성자배만식|작성시간26.05.06|조회수19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경치의 월송정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에는 월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소나무 숲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네 명의 화랑이 달밤에 소나무 숲에서 놀았다고 하여 월송정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한다. 월송정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관동팔경의 하나에 속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었다가 다시 신축되었으나 옛 모습을 찾기 어려워 또다시 해체하고 1980년 옛 모습을 살려 복원하였다. 이후 월송정 주변이 단장되어 울진평해월송정해돋이공원이 조성되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울진군 평해읍 일대에는 예전에 이 지역에 새로 부임했던 사또가 월송정에서 잔치를 열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용궁에 간 사또가 복숭아를 먹은 이유

예전에 울진군 평해읍 지역에 사또가 새로 부임하였다. 사또는 월송정에서 잔치를 열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월송정 아래 바다에 크고 화려한 배 한 척이 나타났다. 조금 뒤 그 배에서 작은 배 하나가 내려오더니 어떤 사람이 배를 뭍에 대고 월송정으로 왔다. 그 사람은 “저는 용궁에서 온 사람입니다. 용왕님의 명령을 받고 사또를 모시러 왔습니다.”라며 정중히 청하였다. 사또는 큰 배와 용궁이 궁금하여 선뜻 따라나섰다. 사또가 작은 배를 타고 가서 큰 배에 올랐는데 배를 구경할 틈도 없이 쏜살같이 어디론가 움직이는 것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잠깐 사이에 용궁에 도착하였다. 용왕을 찾아가 보니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용왕을 모시던 사람이 “용왕님이 병이 심하신데 사람의 쓸개에 있는 돌을 먹어야 낫는다고 합니다. 마침 사또의 쓸개에 돌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모셔 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사또는 눈앞이 캄캄하였다. 용왕이 죽기 전에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실컷 먹으라고 하기에 사또는 ‘복숭아를 먹으면 쓸개의 돌이 없어진댔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사또는 “복숭아를 좋아하니 많이 갖다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사또는 며칠 동안 계속 복숭아만 먹었다. 며칠 뒤 사또의 배를 가르기 위해 용궁의 의원이 찾아왔다. 의원이 사또의 배를 진찰하였지만 아무리 찾아도 쓸개의 돌을 찾을 수 없었다. 복숭아를 많이 먹어서 그 돌이 삭아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의원이 용왕에게 “진찰을 해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쓸개의 돌이 없습니다.”라고 하니 용왕은 “쓸개의 돌이 없는 사람이라면 까닭 없이 죽일 수 없으니 도로 있던 곳으로 보내거라.” 하였다. 덕분에 사또는 목숨을 건지고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토끼전과 비슷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용궁에 가게 된 사또가 죽을 위기를 꾀를 내어 모면한 이야기이다.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사람들이 바닷속 세계인 용궁에 대해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토끼전」에서 토끼가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며 용궁을 벗어나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복숭아를 먹으면 용왕에게 필요한 쓸개의 돌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서 꾀를 내었다는 점이 다른데 방법의 차이일 뿐 재치로써 목숨을 구했다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크게 다를 바 없다. 복숭아의 효능을 지식으로 알고 있던 사또의 재치 있는 행동이 이야기의 흥미 요소가 되고 있으며 당당히 육지로 복귀하는 점에서 안도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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