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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이르른, 푸른/푸르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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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푸른’이 바른말이다. ‘이르다’(到)의 활용형은 ‘이른’이고 ‘푸르다’(靑) 의 활용형은 ‘푸른’이다.‘이르다’는 ①사람이나 탈 것이 어떤 위치에 움직여 가 닿다, 다다르다, 도착하다, 당도하다. ②어떤 일이나 대상이 어떤 상태나 정도에 일정한 과정을 거쳐 가 닿다. ③어떤 대상이 일정한 범위에 걸치거나 미친 상태가 되다 따위의 뜻을 지닌 말이고 ‘푸르다’는 “하늘빛이나 풀빛이나 쪽빛과 같은 빛깔, 싱싱한 풀이나 맑은 하늘의 빛깔과 같다. 곡식이나 과일이 아직 덜 익은 상태에 있다”는 뜻으로 두루 쓰이는 말이다. 이 말들은 ‘누르다’(“놋쇠나 금의 빛과 비슷하다” 의 뜻)와 더불어 단 세 개밖에 없는 ‘러’불규칙 활용 용언이다.그래서 ‘이르다’ ‘푸르다’의 어간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이어질 때에는 ‘ㄹ’이 첨가되어 ‘이르러’ ‘푸르러’로 쓰게 된다.(누르다→누르러)“부용산 오릿길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로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오릿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50년대 목포의 어느 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여름방학중에 결핵으로 숨진 제자의 무덤에 다녀와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는 이 애도시는 그 무렵 호남지방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가처럼 널리 불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밑줄 그은 부분 ‘푸르러’는 정확한 용례다. 이밖에 ‘이르러’의 바른 용례로는 앞에서 ‘이르다’ ‘푸르다’의 활용형은 ‘이른’‘푸른’이라고 밝혔듯이 그런데 이 말이 언중 사이에서 이 말의 기본형이 ‘이르르다’‘푸르르다’가 아닌 ‘이르다’‘푸르다’이므로 이를 활용하면 ‘이른’‘푸른’이 됨을 쉽게 알 수 있다.지난 10월 중순께 한 독자에게서 이른·이르른·이르러, 푸른·푸르른·푸르러 중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린 것이냐는 전화문의를 받고 설명해 준 적이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지상을 통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선덕│홍보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