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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를 묵상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꽃의 계시’ 외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6.06.09|조회수10 목록 댓글 2

 

<계시를 묵상하는 시 모음정연복의 꽃의 계시’ 

 

꽃의 계시

 

앉은뱅이 꽃 앞에

가만히 무릎 꿇는다.

 

비록 몸은 작지만

주변을 환히 밝히는 꽃.

 

저 옛날 예수님 말씀처럼

말없이 세상의 빛이 되는 꽃.

 

세상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오늘의 계시.

 

 

+ 계시

 

머릿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면

명치끝이 예리한 칼에

찔린 듯 콕콕 쑤신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니까

어서 생각을 접으라는

어디에선가 오는

은연중 계시다.

 

가슴속으로 밝고

꽃같이 예쁜 생각을 하면

마음이 평화롭기 그지없고

몸에도 생기 돋는다.

 

이렇게 좋은 생각을

빨리 실천에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어딘가에서 오는

무언의 계시다.

 

 

+ 들꽃의 계시

 

이름 없는 들꽃의

해맑고 환한 웃음에서

문득 계시를 들었다.

 

사는 일이 힘들어도

허투루 울어서는 안 된다고

삶은 거반 슬픔이고 눈물일지라도

살아 있음이 큰 은총이요

죽음마저도 복된 일이라고

말없이 말하는

들꽃의 계시를 들었다.

 

<사는 일이 만만치 않아

속상하고 슬플 때가 많지?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

나처럼 이렇게 말이야>

 

나지막이 얘기하는

따스한 계시를 들었다.

 

 

+ 새싹의 계시

 

긴 겨울 내내

알몸으로 찬바람 맞던

깡마른 나뭇가지 여기저기

연초록 작은 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

앙증맞고 여린 것들

하룻밤

또 하룻밤 지나며

갓난아기 손톱 자라듯

살금살금 생명을 틔운다

참을성 있는 목숨의 힘

조용히 보여준다.

 

올봄

그분의 계시이다.

 

 

자연의 계시

 

일출과 일몰 풍경이

내 눈에는 똑같다.

 

시작과 끝이 하나요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걸


문득 깨닫게 하는

자연의 계시가 아닐까?

 

 

+ 애기똥풀의 계시

 

집에서 교회까지

40분 남짓 종종걸음

제아무리 바빠도

문득 눈에 띈

작은 꽃 앞에 멈춰 섰다.


높은 담벼락

맨 밑바닥 그늘진 곳에서

환히 웃고 있는

너의 굳센 모습이야말로

살아있는 계시니까.

 

 

+ 철쭉의 계시

 

한철 생을 벌써 마감하고

누렇게 빛바랜 철쭉과

 

아직은 활짝 피어 있는 철쭉이

한데 어울려 있다.

 

피는 것과 지는 것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함으로 꽃의 한 생이

비로소 생겨남을

 

한순간에 보여주는

오늘의 계시.

 

 

+ 행복의 계시

 

세 잎 클로버와 민들레 홀씨

둘이 한목소리로

들려주는 계시를 듣는다.

 

지금 네가 있는 자리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얽매이고 집착하지 말 것.

 

하늘에 구름 흐르듯

인생의 참된 행복은

떠남과 흐름 속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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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고향에 | 작성시간 26.06.09 오늘은 시원한 하루가 될것 같아요
    감사하는마음 전합니다 고우신날
    행복하신날 되셨으면은 너무 좋겠습니다
  • 작성자봉황덕룡 | 작성시간 26.06.10 샬롬!! 고은 하루 즐거운 수요일
    주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시간
    모두가 헹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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