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호숫가에서
- 세영 박 광 호 -
황혼이 호수에 잠겨
물고기가 입질을 하면
둥근 파문은 여기저기서 일고
그물 내리는 고깃배는 물꼬리를 달고
멀어져 가는데
산비둘기는 숲에서 구구 울고
하늘엔 솔개의 유유한 비상,
산 그림자에 묻힌 나는
그리움에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마음은 어느덧 하늘가에 머물고
아련히 떠오르는 얼굴 하나
구름에 새겨본다
황량한 호숫가 바람의 길목에서
애절한 노랫가락 흥얼대다 보면
언듯 부는 바람도 젖은 눈시울 스쳐가며
이제는 그리운 이도 잊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