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오영미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지
밤이 점점 길어지겠네
건강검진 예약을 했다고
새벽에 나가는 아들
등 뒤로 백열등이 깜박이는 하지
나랏일 잠시 잊고
2박 3일 휴가로 찾은 원산도
마지막 날 저녁부터 금식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말 못 하고 얼굴만 바라보다
붉게 번지는 석양과 마주친다
간에 이상이 있다면 어떡하지
대장에 문제가 있다면 어떡하지
허리는 괜찮아야 할 텐데
아무리 흔한 건강 덕담이
바람으로 흩어져
아들 걱정만 늘어나는 하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