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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우체통

설령

작성자묘원|작성시간26.06.09|조회수14 목록 댓글 0

설령


설령 내가 이것이 무상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나는 실제로 변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어떤 일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기를 바란다. 이것이 내가 세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눈이 먼 채로 계속해서 윤회하는 이유다. 결국 해탈의 자유를 얻지 못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나의 견해가 내린 결과다. 

설령 내가 이것이 괴로움을 말한다고 해도 나는 실제로 괴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직 즐겁기를 바란다. 이것이 내가 출세간을 살지 못하고 세간에 얽매여서 살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결국 내가 똑같은 괴로움을 반복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나의 견해가 내린 결과다. 

설령 내가 무엇이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내가 아니라는 무아를 말한다고 해도 모든 경우에 내가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집착을 여의어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계속 태어나서 계속 죽어야 하는 이유다. 

설령 내가 진리를 알았다고 해도 관념으로 알아서 지식에 머물면 내가 아는 진리는 언어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내가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듣거나 읽어서 아는 지혜에 그치지 말고, 생각으로 아는 지혜에 그치지 말고, 수행을 통해 꿰뚫어서 아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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