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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시한마당

[스크랩] 살가죽구두 / 손택수

작성자유가형|작성시간26.06.05|조회수2 목록 댓글 0
살가죽구두


손택수


세상은 그에게 가죽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네
맨발로 세상을 떠돌아다닌 그에게
검은 가죽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네
 
부산역 광장 앞
낮술에 취해
술병처럼 쓰러져
잠이 든 사내
 
맨발이 캉가루 구두약을 칠한 듯 반들거리고 있네
세상의 온갖 흙먼지와 기름때를 입혀 광을 내고 있네
 
벗겨지지 않는 구두,
그 누구도
벗겨갈 수 없는
맞춤구두 한 켤레
 
죽음만이 벗겨줄 수 있네
죽음까지 껴 신고 가야 한다네




손택수
전남 담양 출생. 1998년〈한국일보〉신춘문예등단.
시집『호랑이 발자국』『목련 전차』『나무의 수사학』『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붉은빛이 여전합니까』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눈물이 움직인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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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낯선시/콜로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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