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처럼
갖가지 나물, 고기와 달걀 넣고 두루두루 섞은 것이
비빔밥 큰 양푼에 오해도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봄날
엔 쌉사름한 말투나 아집도 넣으면 제격이지
짜고 싱거운 것도 같이 넣고 치대면 저절로 간이 맞고
한 그릇에서 담겨진 고추장이나 콩나물의 입장도 서로
이해되지
좌 우파 같이 넣고 독약도 적당히 넣으면 중화되어 몸
이 낫는 약이 되지 너나 나나 살다 보면 인생 다 그럴
수 있지 뭐 맛이 나지 각각의 다른 맛 서로 조화 이루는
것이 비빔밥이지
기가 차서 목이 콱 막혔을 때도 그까짓 것 뭐 맑은 양
보 국물 한 숟가락이면 시원스레 해결되지 실타래처럼
감긴 사람살이 고사리나물처럼 풀리지 않고 엉켰을 때
도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서 서로 끌어안고 한 숟가락 꿀
꺽 넘기면 그뿐이지
우리 생은
그렇게 다 지나가는 것
희로애락이 뒤섞여야
감칠맛 더 깊지
그래요?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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