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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애

[스크랩] 봄의 출발선 저도에서/고영애

작성자유가형|작성시간26.06.12|조회수1 목록 댓글 0
봄의 출발선 저도에서/고영애
   
        


종일 눈을 떴다 감아도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텃밭머리에 두고  


마음에 드는 봄을  찾으러 저도에 갔다.
앙상한 고기잡이배
출렁이는  바닷물 사이로   
불룩한 태동을 싣고 
 
이방인의 봄 찾는 눈길을 붙잡아
날숨을 토하며
수평선을 향한다.


퍼덕이는 은비늘  점 
누군가 뜨거운 눈물을 보탠  푸른 멍 자국.
만선을 꿈꾸며 파고波高를 넘다
고기잡이배를 놓친 바다의
목 쇤 소리가 소용돌이 친  자리.




나는 봄 찾는 것을 멈추고
텃밭머리에  둔 실마리를
보았다.
풀릴 듯 헐겁다
다시 엉겨지는 
팽팽했던 미로   


회색빛 구름이 떨어지고
물결 따라 비틀거리는 봄을 앓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정오의 금빛을 받으며 고개를 드니
산의 펼친 가슴에  속잎 바다의 봄이 피고 있다.
텃밭머리에 둔 실마리가 녹고 있다.


저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곡동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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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낯선시/콜로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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