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출발선 저도에서/고영애 종일 눈을 떴다 감아도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텃밭머리에 두고 마음에 드는 봄을 찾으러 저도에 갔다. 앙상한 고기잡이배 출렁이는 바닷물 사이로 불룩한 태동을 싣고 이방인의 봄 찾는 눈길을 붙잡아 날숨을 토하며 수평선을 향한다. 퍼덕이는 은비늘 점 누군가 뜨거운 눈물을 보탠 푸른 멍 자국. 만선을 꿈꾸며 파고波高를 넘다 고기잡이배를 놓친 바다의 목 쇤 소리가 소용돌이 친 자리. 나는 봄 찾는 것을 멈추고 텃밭머리에 둔 실마리를 보았다. 풀릴 듯 헐겁다 다시 엉겨지는 팽팽했던 미로 회색빛 구름이 떨어지고 물결 따라 비틀거리는 봄을 앓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정오의 금빛을 받으며 고개를 드니 산의 펼친 가슴에 속잎 바다의 봄이 피고 있다. 텃밭머리에 둔 실마리가 녹고 있다. 저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곡동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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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시/콜로퀴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