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 의 작태
초등학교 동창회처럼 복잡하고 재미있는 모임도 드물다
우선은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한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모임에는 다양성이 다른모임보다 많아 학벌로 보면 초등학교만 나온자로부터 중학교 졸업자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교 졸업자 게다가 대학원 졸업자까지 천차만별이다 물론 중퇴자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예외이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보면 농삿꾼에서 장사꾼 기술자 선생 공무원 교수 정치가 사장 등 다양하다
또 생활상으로 본다면 어렵게 사는사람에서 부유하게 사는사람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등 역시 다양하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조직되고 모임을 갖게되면 대개는 중류들이 제일 많이 모인다
못배우고 못사는 사람은 열등의식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너무 잘나가는 사람은 자존심때문에 격에 맞지않는 자신감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월이 동여매있는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세월속에서 늙음이라는 자격증을 받는다
대개는 일손을 놓는가 하면 직장에서 퇴직하고 자식들에게 하던일을 넘겨주고 그중에서 오래 일에 종사 하는 사람은 역시 농삿군이다 나이먹어 초등학교 동창회는 젊어서 보다 참석률이많다
제깟놈이나 나같은놈이나 다같이 늙어가는 주제에 잘낫으면 제가 얼마나 잘났겠어 그래서 참석한다
또 이제는 모든짐을 내려놓고 여유있게 옛 친구들도 만나고 한잔술에 즐기기 위해 참석한다
모임의 경비는 대부분이 회비로 조달한다 물론 예외도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부자나 잘난놈이나 가난하나 못난놈도 회비는 동일하다 내돈내고 내가 먹는데 무슨 자존심이 있으랴 그렇다고 있는놈이 더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잔술이 얼큰하게 들어가면 물레방앗집 점순이며 뽕나무집 깨순이 그리고 말괄량이 떡순이까지도 안주로 나온다
이런때는 한잔술이 받처주는 탓인지 평소 말이 없던 놈도 어깨를 으쓱하며 첫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대개는 배웠다는 놈이 자존심을 내세우며 온갖 떠들법석이다
대화의 기본은1/n의 법칙이 있다
잘났다고 혼자 떠드는것을 자세히 알고 보면 잘난것도 아니다
잘나고 아는 놈이라면 조금은 말수가 적은 놈을 말하게 끌어내는 대화의 요점을 사용할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하나 본성의 작태가 나온다 작태란 하는 짓거리를 말한다
직업의식이랄가 아니면 남보다 조금 우월하다는 자존심이랄가 혼자서 앞장서서 9/n을 차지한다
그런놈들이 대개는 회비를 더낸것도 아니지만 늦게까지 앉아 본전을 다 빼고 나간다
머리가 좋다보니 또한 계산도 빠르다 계산이 빠르다 보니 조금도 지지않겠다는 자존심이 있는것이다
젊어서야 객기로 그랬다지만 늙고나면 배운놈들도 잘난놈들도 똑똑하다는 놈도 그놈이 그놈이다
이런때는 앞장서서 커피라도 한잔사는놈이 그래도 괜찮은 놈이지만 떠들던 놈은 슬며시 뒤따라간다
이재껏 호기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그래도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잘난체 떠들어댄다
이럴때 바보아닌 바보는 조용히 듣고만 있다 혼자만의 군자이다 (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