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만 옮긴다고 전부가 아냐
인력.인프라 지원 뒷받침해야'
리스크 분산.균형 발전 방향 옳지만
기업이 가고 싶은 환경 조성이 우선
日, TSMC 공정 건설비 40% 지원
한국은 전기.용수.부지 논의 머물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충청권 신규 투자인이 검토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지역 분산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도 '5극 3특' 전략을 추진하며 지역 투자 지원 법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인력과 인프라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관련 투자 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지역 분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용인.기흥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이 집중된 현재 구조를 장기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최기영(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반도체공학회장은 '클러스터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전력.수요 문제나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을때 피해가 한 곳에 집중될 수 있다'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도 일정 부분 지역 분산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역 균형 발전 관점에서 반도체 분산은 가장 효과적인 카드'라며
'대만 역시 타이베이 한 곳이 아니라 타이중.타이난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인재 확보 문제다.
전병서 소장은 '요즘 첨단 패키징은 웨이퍼 공정 못지 않게 중요해졌고 전문 인력 없이는 운영 자체가 아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도 스탠버드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특성화 대학과 연구기관, 인력 양성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내려가고 싶게 만드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지원부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포럼'에서 재정.세제.금융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종호(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서울대 교수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사업 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이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일본의 TSMC 구미모토 공장 유치를 위해 건설비 의 30~40%를 보조했고, 출퇴근 교통 혼잡이 발생하자
공무원 출근시간까지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일본.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는데 한국은 아직 전기.용수.부지 수준 논의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장만 옮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주거.문화 인프라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며
'반도체 지방 투자의 성패는 결국 공장 이전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이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송재민 기자
이종호 서울대 교수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