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 손아, 나는 또 오른다-松田 宏也(Matsuda Hironari)
거의 10개월째 등반을 못하고 있다. 왼쪽 어깨를 다치고 좋아지니 오른 엘보를 다치고 게다가 왼쪽 어깨가 또 재발했다. 우울한 나날에 다리는 괜찮아 여름 니쉬호타카에 다녀오다가 나고야 메이테츠역 8층의 서점에 갔다. 100명산, 200명 이런 책들이 조금 있고 등반책은 야마노이 야스시의 ‘알피니즘과 죽음’과 이 책 뿐이었다.
“ 나를 가장 강하게 지지해 준 것은 다시 산을 오르고 싶다는 의지였다”
이 책은
82년 미냐콩카 정상 아래에서 눈폭풍을 만나 조난, 양손 양발에 동상이 걸린 상태에서 19일 동안이나 기어 내려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어 중국에서 양손가락과 무릎 아래 20cm에서 양다리를 절단한 마츠다 히로나리의 재활기다.
일본으로 돌아와 단자와가 잘 보이는 재활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러나 입원했다고 그냥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의족을 차고 생활하기 위해 다시 수술을 몇 차례 하고 PT와 OT 훈련을 해야 한다.
PT는 체력을 기르는 운동이고 OT는 절단면의 신경 감각을 둔화시켜 의족과 닿는 부분의 통증을 줄이는 운동이다. OT는 절단면을 두드려 신경을 둔화시키는 데 두드릴 때마다 너무 아파서 베개에 고개를 묻고 울음을 참으며 그저 견뎌야 하는 고통이다.
그 힘듬 속에서 “마음까지는 장애를 받고 싶지 않다” 라는 말이 지금도 양손가락 양발을 절단한 불편함으로 피곤해질 때 나의 가슴에 강력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의족을 차고 걷기 훈련은 조금만 지나쳐도 물집이 생기고 다시 치료받으며 재활한 덕에
1년 8개월 만에 회사에 다시 복귀하였고 장애자용으로 개조한 운전면허도 취득할 수 있었다.
마츠다 히로나리는 다시 산에 도전한다.
조난 후 500일 만에 다시 오쿠호다카 능선이 보이는 카미코지에 와서 도쿠사와까지 걸을 수 있었다. 겨우 두 시간 거리이지만 이제는 이것도 힘들어한다. 작년까지도 호타카 능선의 바위를 등반한 일이 생생한데 지금은 의족을 한 자신이 서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예전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살아가기를 결심한다.
첫 산행으로 단자와의 오오야마에 야비츠고개에서 오른다. 균형을 잡기 어려워 선배의 어깨를 잡고 오르지만 땀이 솟구치고 의족이 닿는 면이 쓸려 아프지만 한 발 한 발 올라 정상에 선다. 의족용 양말에는 피가 흥건히 배어 있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오로지 몸을 움직여 땀 흘리는 기쁨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맞아, 이 느낌’
‘산의 공기를 마시고 오감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
무엇보다도 그것을 느끼는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이 기쁘다.
아직 산에 오를 수 있다.
다시 한 번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