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望夫石)
- 청운의 꿈
에베레스트 빙벽(氷壁) 골짜기
만년설(萬年雪)에 묻힌
천년쯤의 절망과 고독의 몸부림
껴안고 함께 뒹굴던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석달
1년, 2년, 3년
10년, 20년, 30년
긴긴 세월
눈물로 흐르고 흘러
굽이굽이
목메이는
작은 강
언덕.
영롱한 무지개로
빛나던 꿈은 사라지고
아리고 쓰린 가슴
얼룩지고 핏멍 들어
객혈(喀血)처럼 토하는
뼈 시린 통곡으로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지고,
나뭇가지마다 잎으로 돋아나는
무수한 기다림은 낙엽 되어
산산이 흩어져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세월만큼 고이고 쌓인
정한(情恨)으로
깊어만 가는 그리움은
목쉰 메아리 되어
저녁 노을 타는 강 기슭에
허공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진눈깨비 눈보라로
이끼 낀 망부석
내 영혼을 적신다.
♣ 2008. 3. 3 - 온천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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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푸른잔디 작성시간 16.09.13 참 글를 잘 쓰시네요.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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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0.10 바쁘신 중에도 하나하나 격려 글을 남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시간과 기회를 허락하시면
일손을 멈추고 낙서같은 일기라도 써보리라 마음을 다짐해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환절기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탄천 작성시간 16.10.15 망부석 .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오랜동안 기다리며 서 있는 망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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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0.16 감사합니다. 탄천 님!!!~~~^_^*
어느덧 낙엽이 길 위에 흩날리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지만,
맞이하시는 날마다 더욱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고 보람으로 행복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