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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와 글방

망부석(望夫石)

작성자청운의 꿈|작성시간16.09.13|조회수44 목록 댓글 4

 

 

 

 

망부석(望夫石)

                         - 청운의 꿈

 

 

 

에베레스트 빙벽(氷壁) 골짜기

만년설(萬年雪)에 묻힌

천년쯤의 절망과 고독의 몸부림

껴안고 함께 뒹굴던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석달

1년, 2년, 3년

10년, 20년, 30년

긴긴 세월

눈물로 흐르고 흘러

굽이굽이

목메이는

작은 강

언덕.

 

영롱한 무지개로

빛나던 꿈은 사라지고

아리고 쓰린 가슴

얼룩지고 핏멍 들어

객혈(喀血)처럼 토하는

뼈 시린 통곡으로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지고,

나뭇가지마다 잎으로 돋아나는

무수한 기다림은 낙엽 되어

산산이 흩어져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세월만큼 고이고 쌓인

정한(情恨)으로

깊어만 가는 그리움은

목쉰 메아리 되어

저녁 노을 타는 강 기슭에

허공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진눈깨비 눈보라로

이끼 낀 망부석

내 영혼을 적신다.

 

 

 

 

♣ 2008. 3. 3   - 온천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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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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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잔디 | 작성시간 16.09.13 참 글를 잘 쓰시네요.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0 바쁘신 중에도 하나하나 격려 글을 남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시간과 기회를 허락하시면
    일손을 멈추고 낙서같은 일기라도 써보리라 마음을 다짐해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환절기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탄천 | 작성시간 16.10.15 망부석 .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오랜동안 기다리며 서 있는 망부석. ...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6 감사합니다. 탄천 님!!!~~~^_^*
    어느덧 낙엽이 길 위에 흩날리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지만,
    맞이하시는 날마다 더욱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고 보람으로 행복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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