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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와 글방

통곡(痛哭)

작성자청운의 꿈|작성시간16.09.13|조회수28 목록 댓글 4

 

 

 

 

 

통곡(痛哭)

                 - 청운의 꿈

 

 

 

 

풀어 젖히고 땅을 치며

 

몸부림쳐 울고 싶어

 

산속 숲 속으로 헤매고 다녔지만

 

목쉰 메아리 풀잎에 누워

 

이슬 털며 젖고 있었고,

 

 

 

 

넘고 넘어, 돌고 돌아

 

강기슭을 찾았으나

 

넘쳐흐르는 눈물 눈물들이

 

낚싯대에 걸려

 

숨죽인 지 오래였고,

 

 

 

 

누를수록 치밀어 오르는

 

울부짖음 토하려고

 

산 뚫고 강 건너

 

들판 질러 나왔건만

 

파돗소리 뒤집는

 

갈매기 떼울음이여.

 

 

 

 

가슴 풀고 땅을 치며 울 수 있는

 

단 한 칸쯤의 땅, 땅이여.

 

이제 더는 누르고 삭힐 수 없는

 

핏덩이, 울컥 토할 울음을 깨물고

 

무덤보다 더 깊고 어두운

 

거울을 본다.

 

 

 

 

 

 

 

♣ 1970, 6. 21 풍납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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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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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잔디 | 작성시간 16.09.13 옛 젊은시절에도 좋은글를 많이 쓰셨네요.
    훌륭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0 천만의 말씀입니다. 좋은 글이라니요.
    격려하심에 더욱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고희를 훨씬 넘겼지만, 아직도 일기조차 쓰지 못하는
    이 무지무능함을 어찌하려는지 안타깝기 이를데 없습니다.
    언제나 글 같은 글을 한번 써 볼 수 있을런지 심한 자책을 금할 수 없습니다.
    거듭 고마움을 드립니다. 소망하시는 꿈과 비전 기쁘게 이루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 작성자탄천 | 작성시간 16.10.15 청운의 꿈님의 작시 잘 보았습니다. 뭔가 한맺힌 울부짖음을 노래했군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운의 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0.17 고맙습니다. 탄천 님!!!~~~^_^*
    너무도 암담했고 통탄할 당시의 고뇌와 번민을 이 짧은 낙서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고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예기치 못했던 난제와 고난이 결국은 유익이 되었답니다.

    하루하루 우리들에게 허락되어 맞이하는 생활이 감사와 기쁨으로 꽃피울 수 있는
    우리들 모두의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더욱 보람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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