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화禪扉花
땅 속에 꽂친 지팡이 하나
그대 모신 조사당 앞에 깊습니다
천년이 넘도록
짚고 다니고 지팡이라도 꽂아
보답처럼 꽃 피게 하셨는가
선비화 꼽게 필 제
다시 태어나시올손
그대여
선묘에게 눈길이라도 한변 주소
당신 등주 땅 떠날 제
용이 되고
무량수전 지을 제
바위 되어 적수들 부수었던
선묘 낭자
잔잔한 달빛으로
맑게 피어납니다 해마다
천년을 넘은 사랑
천년을 넘은 깊이
춤사위 샛노란 달빛으로
싸리꽃처럼 피어납니다
하마다
천 년이 넘도록
강소이/시인
*선비화 :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으니 뿌리를 내려
해마다 샛노랗게 꽃이 핀다고 한다. 영주대사의 사당 앞에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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