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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설 -화산 김수일 -
장날 아닌 날에도 제수용 빈장이 열리고 조청으로 뭉쳐 간식용 튀밥강정 뻥티기 아잣씨는 그래서 미리부터 바쁜날이었다 객지나간 삼촌 형님 누나 기다림까지 만원버스 정류장 넘쳐나던 인파들 이고진 떡방탱이 바쁜 설밑이 단대목 장날과 겹쳐지면 갑자기 시장 밖에까지 진을치던 장삿치들 발 디딜 틈없이 북새통 떡국용 통후추갈이 작은미니 맷돌도 손잡이 돌려 후추빻는 기계도 생소한 박자 음정에 어 ~ 생강에 후추요 어 ~싸다 어 ~ 생강에 후추요 설 대목에만 볼수있었던 풍경 코흘리게 그 눈엔 마냥 신기하게만보였지 고무신 때우는 옆자리 단골 주정뱅이 오전장부터 휑설수설 국밥냄새도 어디쯤 맛난 음식냄새도 바람결에 향긋한 뻥티기냄새도 북치고 장구치고 떠들석 약장수 소리도 대목장 특수풍경에 정신 빼앗긴날 으레 쓰리꾼도 설쳤지 달콤한 십리돌사탕 입속에굴리며 장구경 생기는것 없어도 종일 바쁘고 신이났던 코흘리게 아직 떡방앗간도 뻥티기 아잣씨도 바쁜시간으로 저물던 장터풍경 그렇게 코흘리게 설날은 다가오고있었지
요술마술 차력술 예쁜아가씨 사까닥질에 노래 딴따라 북치고 장구치고 단골 회충약팔이 생생한 내 어린 기억의 약장수 애덜은 가라~! 애들은 가라!...쉭-! 얘야 가서 엄마나 아빠 오시라구래 언능!...
북새통 귀향길 풍경(서울역. 1992년8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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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무심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