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OR1709를 구입한 시기는 2005년 2월입니다.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용산으로 가 학교 생활하며 쓸 모니터와 컴퓨터를 고르고 있었죠. 본체는 어느정도 견적을 내고 가서 금방 맞췄는데 문제는 모니터였습니다. 그땐 LCD모니터 보급 초창기인지라 PC방조차 대부분 CRT모니터였고 개인 사용자 역시 LCD모니터 쓰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습니다. 15인치 LCD모니터 가격이 거의 19인치 CRT모니터 가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집을 떠나 좁은 하숙집에서 생활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CRT모니터보단 얇은 LCD모니터에 눈이 더 가더군요. 본체랑 다르게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쓰는 게 모니터란 생각으로 큰 맘 먹고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대기업 제품은 쳐다보기 힘들 정도의 가격이라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기업 제품, 그 중에서도 다나와/PC사랑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던 오리온 정보통신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1. A/S 경험담
모니터 사용 한 달이 되기도 전에 갑자기 모니터가 신호를 못 잡고 먹통이 되었습니다. 레포트 쓰던 도중이었는데 눈 앞이 깜깜해지더군요. '대기업 제품을 살 걸 그랬나..', 'A/S받으려면 어찌해야하지? 택배로 부쳐야하나? 그럼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택배를 보내서 레포트를 못 쓰더라도 일단 전화해보자란 생각에 A/S센터로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원과 통화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중소기업의 A/S창구는 인원이 적어 연결이 늦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연결되었기 때문이죠. 더 놀란 건 A/S기사가 집까지 방문한다는 말을 듣고난 뒤였습니다. 대기업 컴퓨터 본체도 아니고 중소기업 모니터인데 기사가 집까지 오다니. 방문도 바로 오시더라고요. 바로 다음날에! 평소 이렇게 작은 크기의 기계에서 어찌 이런 화면이 다 나올까란 호기심을 가졌던 까닭에 기사님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모니터를 분해하는 걸 옆에서 신기하게 지켜보며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귀찮은 기색 하나없이 잘 대답해주시더군요. 이런 증상은 모니터 grounding(접지)불량이라 그러니 이렇게 조치하면 된다, 이 선은 무슨 역할을 하는 선이다 등등. 근데 요즘도 예전처럼 출장 A/S를 해주나요? 그 뒤로 잔 고장 하나 없이 사용해서 A/S받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 아무튼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전자기기 A/S 중에서 단연 1등의 서비스였습니다. 2. 이용기간 중 좋았던 점 불편했던 점 맨 처음의 접지불량을 제외하면 잔 고장 하나 없던 게 제일 좋았습니다. 불량 화소도 하나 없고 고주파음이니 화면 떨림이니 이런 걸 하나도 몰랐으니까요. 또,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긴 시간 사용했지만 질리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불편함을 느낀 건 XBOX360과 연결했을 때였습니다. 변환 젠더로 XBOX360은 DVI단자에, 컴퓨터는 RGB단자에 연결했는데 컴퓨터 화면에서 XBOX360 화면으로 바로 넘어가는 핫키가 없어서 메뉴로 들어가 여러 번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게 답답하더군요. 물론 두어달 하고 XBOX360를 팔아 그 불편함은 없어졌지만 당시엔 핫키 버튼 있던 모니터가 어찌나 부럽던지... 3. 제품 평점 초기에 A/S를 받은 불편을 겪었지만 성실한 A/S와 뛰어난 내구성으로 10점 만점에 9.5점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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