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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2021년-디카시, 사진시, 사진시조, 사진동시

작성자경문(鏡文)|작성시간26.06.22|조회수14 목록 댓글 0

제 1회 한국사진문학상
(디카시, 사진시, 사진시조, 사진동시)
수상작

작성자 청조(淸早)
작성시간21.11.15

 
 

제 1회 한국사진문학상
 
 
대상 (디카시)
 
뫼비우스의 띠 - 양향숙

우리는 그렇게 얽혔지

닮은 듯 다르게
둘이면서 하나로

상처 없이는 풀 수 없는
무한 반복의 굴레 ​
 
 
 
 
 
 
최우수상 (사진동시)
 
궁금증- 정홍근
 

물속 세상이 궁금한 하늘
손가락으로 문구멍 퐁퐁 뚫는다

물 위 세상이 궁금한 금붕어
하늘이 뚫어준 구멍으로 살짝 엿본다
 
 
 
 
 
우수상 (사진동시) - 1
 
단비 - 배종숙

또르륵 또르륵
연초록의 심장 박동소리
달음질한다

주루룩 주루룩
날갯짓으로
바람 걷어차며
골목을 나선다

좋아한다는 고백에
초록들도 덩달아
도레미솔 노래하며
키재기 한다.
 
 
 
 
 
우수상 (사진시조) - 2
 
가을단상 -  김정민

갈바람 목 축이고
산새도 깃을 쉬는

하늘 키로 돌아누운
물확 속 푼한 세상

얼마큼 속이 맑아야
하늘 한 쪽 담을까
 
 
 
 
 
 
우수상 (디카시) - 3
 
물증 -최규근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르고
아니라고 시치미 뚝 떼어도
온 몸에 분분한 저 증거 어찌 할거냐
 
가슴마다 빨갛게 질러 놓은
저 불들 어찌 할거냐
 
 
 
 
 
 
우수상 (사진시) - 4
미인송 - 강현
 

구름이 열어준 틈 사이로 해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꿈결인양 구름의 발자국을 밟으며
어둠의 경계에서 빛으로 들어선다

고요의 깊이로 순간을 낚는 그녀
빛처럼 발 빠른 갈매기들이 그녀 곁을 맴돈다
어느 날 예고 없이 내안에 들어왔을 때처럼
정제된 아름다움이다

구름이 걷히고 아침 해가 등 뒤에서 어깨를 감싸면
얼굴 붉히며 서둘러 강물 속으로 몸을 숨기는 그녀
아무리 다가서도 닿을 수가 없다
 
 
 
 
 

<심사평>

 

이번 공모전은 일반적인 문학분야와는 달리 디카시, 사진시, 디카시조, 디카동시, 디카에세이 등
모두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다. 1839년 프랑스에서 사진술이 공표된 이후 습판에서
아날로그 필름을 거쳐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발전과 변모를 거듭해왔다.
난해한 현대시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카메라로 시를 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진과 문학, 디지털 이미지와 문장의 결합은 두 가지가 완벽함을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출품작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사진의 완성도가 높고, 언술 또한 허술함이 없어서
전체적인 작품의 수준이 높게 느껴졌다.

출품작들에 담긴 열정과 노력에 공정함을 기하기 위하여 여러 번 반복하여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검토하였다.
 
안이 밖이고 밖이 안쪽이며,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돌아오는 뫼비우스(Möbius)의
띠를 사람의 인연으로 절묘하게 연결한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은 의견 일치가 되었다.
최우수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화면에 군더더기가 없으며, 수면 위와 물속 세상의 대비가 돋보이고
빗방울의 작은 파문들과 함께 호기심의 표현이 잘 되었다.
 
사진시의 경우는 디지털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춰 좀 더 함축된 표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디카시 부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진들은 잘 다듬어진 문장처럼 프레임과 구도가 정갈하고
시선집중 효과가 좋았다.

디카동시는 참신한 이미지와 발상, 활달한 상상력을 평가 기준으로 정하였다. 같은 시적인 형상을 발견
했더라도 해맑은 동심의 시선이 작품마다 느껴졌다.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디카시조의 형식으로 표현한 ‘가을단상’은 돌확 속에 담긴 단아하면서도 넉넉한
가을 하늘을 통하여 삶을 확장하는 사유와 관조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디카(포토) 에세이 부문의 ‘돌가슴을 안고’는 로키산 산행 중에 고목에 깊게 박힌 돌을 보면서 1.4 후퇴 때 가족을
두고 월남한 아버지의 돌 가슴을 삭이는 삶의 무게를 그려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국에서 모국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안는 감동을 이끌어냈다.
 

심사위원
*조영래(시인, 사진작가)
*오서윤(시인, 선수필 편집장)
*강미옥(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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