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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시 2025버전

화초 花草

작성자박선정|작성시간26.06.09|조회수6 목록 댓글 0

화초 花草 / 박해강(선정)

 

밖에서는 사람들이 떠들고 있었다.

 

그러나 우린 빙그레 웃고만 있었다

봄날, 뜨락에 내리는 따뜻한 햇볕 받으며

내미는 작은 생명

 

눈 비비며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새싹은

이제 시작하려 한다.

 

따스한 햇볕 싱그런 바람 한껏 받으며

이제 깊이 뿌리내려 맛있는 양분 먹고서

꽃을 피워야지

 

봄이면 선남선녀들 웨딩마치로

짝 지어 신혼을 맞고 온갖 새와 네발짐승

짝짓기 하듯, 이제 새 생명의 잉태 위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것이리라.

 

1993. 5. 10경 쓴 것을 2026. 6. 9 옮김

 

화초 花草 / 박해강(선정)

                 *2026버전

 

봄날, 드론이 뿌리는 햇빛 아래

작은 생명들이 다시 알림처럼 깨어난다.

 

눈은 비비며

긴 잠에서 깨어난 새싹이

데이터 속에서 첫 신호를 보낸다.

이제 시작이다.

 

밖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떠돌고 

도시의 불빛은 네온으로 피어나고

우리의 웃음은 이모티콘으로 번진다.

 

따뜻한 바람 한 줄기,

전기차의 소음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받아

깊이 뿌리내린 생명은

양분 대신 연결을 먹고 자란다.

 

봄이 오면,

선남선녀들은 웨딩마치 대신

하트 이모티콘을 눌러 약속 남기고

새 생명은 코드 속에서

피어나 열매 대신 업데이트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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