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팔백쉰여섯 번째
개와 고양이
애완愛玩을 넘어 반려伴侶가 된 동물들을 끼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인 동물이 개와 고양이일 겁니다. 예전에는 집을 지키는 용도로 개를 키웠고, 쥐를 잡게 하려는 쓰임새로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가족공동체가 무너지면서 그들이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만, 사람은 고양이에게 충성합니다. 개는 주인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지만, 고양이는 자기가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갑니다. 관심을 갈구하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고양이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지금도 모릅니다. 성질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인간의 요구에 따라 훈련되지 않는 자유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개의 충성스러움 때문에 곁에 두지만, 한편으로는 고양이처럼 당당하고 자유로움을 갈구하기에 고양이를 가까이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변에도 개와 같이 붙임성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양이처럼 도도한 사람도 있습니다. 개는 억울합니다. 충성을 다하는데도 사람들은 비굴하게 부정한 권력에 빌붙는 사람에 비유합니다. 도둑이 들면 목숨 걸고 짖으며 대드는데도 말입니다. 주인의 묘를 지키는 개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렇게 개는 주인을 따릅니다. 반면에 고양이는 주인보다는 자기에게 익숙한 공간을 지킨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모습입니다. 개의 또 다른 모습은 먹이를 주면 아무에게나 꼬리를 치는 겁니다. 그런 개를 우리는 ‘똥개’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서는 그런 똥개도, 혼자 도도한 고양이도 반갑지 않습니다. 주인에게 충직한 의견義犬, 그러면서 자기 의지를 지킬 줄 아는 고양이의 속성을 닮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