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언자무죄言者無罪

작성자호박사1|작성시간26.06.12|조회수17 목록 댓글 0

삼천팔백스물네 번째

언자무죄言者無罪

 

나이를 앞세워 함부로 행동하면 꼰대 소리를 듣거나 자칫 무시당할 수도 있습니다. 남을 비웃고, 무시하고, 흉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은 강해 보일 수는 있지만 오래 두고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을 깎아내릴수록 자기의 품격도 함께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데일 카네기는 사람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이 험담과 비난이라고 했습니다. “비판하지 말라, 비난하지 말라, 불평하지 말라.” 나이 들수록 험담이 오가는 자리는 가까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늘 칭찬에 인색하다는 아내의 핀잔에 대꾸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대로 칭찬 한 번 해준 적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칭찬은 고사하고 험담하기 일쑤라면 그런 자리는 피하는 게 상책이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선 후기 대사헌,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이명한李明漢은 호탕하고 너그러운 성격에 풍류를 즐기는 훌륭한 인품으로 존경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향기로운 꽃을 만나자 “맑은 향기 잡을 수 있다면 멀리 그리운 이에게 보내야지”라고 시를 짓는 재능도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병자호란 때 강화도로 피란을 가다가 적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마침 배를 대는 지인을 보고 도움을 요청하러 갔는데, 그 사람은 돌아보지도 않고 떠나 버리더랍니다. 그럼에도 훗날 그가 누군지 묻자 잊어버렸다며 끝내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껴안는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간혹 묻지 않았는데도 남의 험담을 전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땐 言者無罪 聞者足戒 / 말하는 이는 죄가 없다. 듣는 이가 경계警戒로 삼으면 되니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