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팔백스물여덟 번째
나 하나쯤이야
어떤 분이 쓴 ‘나 하나쯤이야’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옛날 어느 부자가 자신의 하인들에게 금화 한 닢과 작은 술 단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곧 큰 잔치를 여는데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포도주를 연회에 내놓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가 준 금화로 각자 다른 포도주를 한 단지씩 사 와서 이 큰 항아리에 한데 섞어 두도록 해라.” 그렇게 해서 하인들은 각기 좋은 포도주를 구하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 하인은 주인에게 받은 금화를 자신이 챙기고 자기의 술 단지에는 물을 채워 슬그머니 큰 항아리에 부어 놓았습니다. 잔치가 열린 날 부자는 포도주를 사러 보낸 하인들을 따로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잔치는 그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위한 잔치다. 오늘 하루는 너희가 사 온 술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기 바란다.” 그러고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받은 하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술잔에 받은 것은 전부 맹물이었습니다.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그리 생각한 것이지요. 결국, 하인들은 빼돌린 금화를 도로 빼앗기고 잔치 내내 맹물만 마시고 있어야 했답니다. 공동체 사회에서는 구성원 누구나 책임적 주체로 살아가야 그 공동체가 건강합니다. 오늘날 사회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 들리는 이유는 그 구성원들이 책임적 주체로서 살아가지 않고, ‘나 하나쯤이야’라며 자기 책임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옛 마을의 향약에 파문형이 있었습니다. 향약을 지키지 않은 자에게 출약과 출향의 벌을 내린 겁니다. 출약은 마을 사람끼리 수화나 말을 통해서는 안 되고 상부상조의 혜택에서 소외당하며, 출향은 남부여대시켜 마을에서 쫓아버리는 벌입니다. ‘나 하나쯤’ 그리 생각했다가는 공동체에서 쫓겨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