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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배움의 차이

작성자호박사1|작성시간26.06.18|조회수9 목록 댓글 0

삼천팔백서른 번째

공부와 배움의 차이

 

천 년을 사이에 두고 맹자는 “사람이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은 놓치고도 찾을 줄 모른다. 공부란 별것이 아니다. 달아난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며 공부가 뭔지를 일러주었고, 소동파는 공부하는 비결로 ‘뜻을 새기며 읽고/숙독熟讀’ ‘깊이 생각하는 것/심사深思’, 두 가지를 일러주었습니다. 공자는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가 배우기를 무척 좋아한 제자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안회가 화를 옮기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품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공자에게 있어 공부란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않는 품성을 갖추는 것, 곧 지식인이 아니라 덕성인을 목표로 했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공부’와 ‘배움’의 의미는 달라져 있습니다. 모두 지식을 얻는 과정이지만, 공부는 주어진 과제 평가를 위해 자료를 익히는 활동에 가깝고, 배움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 의미를 내면화하여 삶의 태도까지 확장되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공부는 습득과 축적에 무게를 두고, 배움은 이해와 연결, 적용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수학 공식을 외우는 일과 삶의 의미를 숙고하는 행위의 차이겠지요. 오늘날의 교육 대부분이 이런 공부에 머물러 있기에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교육론을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이가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배울 것은 없고 가르칠 것만 있는 사람’을 꼽았습니다. 조선 후기의 서예가로 이름을 날린 원교 이광사는 나주벽서사건으로 함경도 부령富寧으로 유배 중이었을 때 자식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육이나 학문의 목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삶의 끝자락까지 꾸준히 배워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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