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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에 갇혀 사는 사람들

작성자호박사1|작성시간26.06.20|조회수23 목록 댓글 0

삼천팔백서른두 번째

증강현실에 갇혀 사는 사람들

 

TV 프로그램에 관찰 예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대상을 관찰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겁니다. 젊은 남자가 자기보다 돈을 잘 버는 아내 대신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그렇게 아이를 키우는 처지라면 어떨까요? 남이 하니 재밌고 즐겁게만 보이는 겁니다. 나는 볼 일이 없지만, 격투기도 인기가 있답니다. 남이 맞는 일이니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남을 때리는 장면에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증강현실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많은 사람이 ‘나는 나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TV에 등장하는 톱스타와 화려한 영상과 볼거리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에 갇혀, 점점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직접 살아가는 우리의 경기장입니다. 우리가 직접 뛰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누가 대신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모두 다른 사람 이야기, 다른 사람의 행동에만 관심이 있고, 나의 이야기, 나의 행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를 나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스스로 자기에게 질문해 보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박 아무개입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렇게 몇 번만 질문해도 내가 나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조선 영조 때의 문신 이천보李天輔는 “사람의 근심은 남을 모르는 데에 있지 않고 자신을 모르는 데 있다.”라고 했습니다. 나를 모르니 창조주도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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