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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작성자호박사1|작성시간26.06.23|조회수12 목록 댓글 0
삼천팔백서른다섯 번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현실의 모순을 질타하며 참다운 길을 찾던 1980년대 민족 문학의 기수 김남주 시인이 그럽니다.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그래요. 누군가의 땀을 닦아주며 시원한 그늘이라고 될 수 있다면 괜찮은 인생이지요. 그런데 세상이 그러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개같은 내 인생>이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길을 가다 말고 내가 훔쳐본 / 개처럼 끌려다니고 / 개처럼 두들겨 맞고 / 사슬에 묶여 개처럼 감금당하고 / 이것이 지나간 내 십 년의 인생이었다. / 그런데 아니 그러면 사람을 개처럼 끌고 다니고 사람을 개처럼 두들겨 패고 / 사람을 사람의 손과 발을 사슬로 묶어 / 개처럼 감옥에 쑤셔 넣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 그런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그런 세상을 살았었지요. 우리 모두 그런 세상을 모르는 체하면서 살아왔지요. 그래서 그가 삶의 끝자락에서 “너와 내가 시달리고 있는 이 세상에 개 같은 이 세상살이에” <솔직히 말하자> 그랬는데 지금은 입들이 너무 많아 시끄럽습니다. 눌려 있던 공이 하늘 높이 튀어 오른 후에야 땅에 떨어지듯 그런 세월이 흘러야 할까요? 이런 얘기 끝에 목사님이 그랬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식민지로 세워져 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의 주체는 될 수는 없지만, 진리를 탐구하는 주체로는 설 수 있는 겁니다. 깊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나누고, 고백하고 전도하는 행위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가 진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할 수 있다고 길을 일러줍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함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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