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채울 시간 / 나동수]
이제는 꽃을 떨구고
열매를 채울 시간입니다.
이제는 외양보다
내면을 채워야 하겠지요.
가난한 나의 정원
듬성듬성한 나무는
초가을 불어오는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니
한겨울 북풍에도
쓰러지지 않으려면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
옹골차게 채워야겠지요.
곧 있을 폭염과 태풍
이슬과 서리는
내 허울을 벗기고 기꺼이,
설익은 나를 채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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