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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산행 후기

북한산 사기막골~숨은벽~백운산장~도선사 번개산행

작성자rainbow`|작성시간08.10.22|조회수430 목록 댓글 2

 

 

가을이 깊어가고 한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북한산 번개산행 공지를 보고 반가움에 참석하기로 결정.

화요일 오전 10시30분.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인 구파발역 분수광장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모여있다.

" 저기요...혹시 햇빛이세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모인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모두 아니란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햇빛산우님들은 왔는지 안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답이라도 하듯 핸드폰 벨이 울린다.

먼산더딘발님.

지금 경복궁역을 지나고 있다며 10여분 후에 도착하신단다.

광장 한구석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자 정해진 시간에 먼산님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한다.

모두 5명(먼산더딘발님, 수현님과 일행분, 봄산책여름바람님, rainbow)이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밤골에 내렸다.

 

가을의 깊어감을 알리는 밤골 계곡엔 단풍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한 잎사귀들이 떨어져 수놓고있다.

평일임에도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그 수가 제법 많은 편이었다.

눈과 귀는 가을 북한산에 고정시키며 백운대를 향해갔다.

처음가는 산행로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잘왔다고 반겨준다.

물이 메마른 계곡로는 지난 여름 지나간 물길이 다음 여름에 다시오라며 웃음짓는다.

먼산님은 닉네임 값을 하시려는지 다리가 불편하시다며 천천히 오르신다.

 

동네 앞산을 오르는 것 같은 산행로 초입부터 암벽로까지의 길은 처음 가는 등산객에게 즐거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오고가며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중턱쯤 오르자 숨은벽 오름길과 백운대 후면, 인수봉 후면, 상장능선,

원효봉 후면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 곳으로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느끼게한다.

물이 조금, 아주 조금 남아있는 계곡에서 먼산님과 수현님의 음료로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본격적인 암벽로인 중턱을 지나면서 우회로가 있다고 했으나 길을 모르는 나는 일행 중 선두로 가며

앞서가는 다른 일행들을 쫒아가다가 위험구간에 모르고 진입했다.

바위에 밧줄이 묶여져있는데 여자 분들도 모두 올라가기에 아무 생각없이 올랐다가 낭패를 겪었다.

 

릿지화가 아니어서 가파른 암벽에서 물러나지도 앞으로나가지도 못한 채 머뭇거리며 얼굴이 붉어졌다.

다행히도 앞서가던 다른 팀 남자분이 내려오시더니 일반 등산화로는 위험하

손을 내밀어 잡아주며 나를 안전한 곳까지 이끌어 주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먼산님과 일행분들을 찾았으나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해골바위' 부근에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일행분들이 우회로를 거쳐 올라오신다.

아름다운 풍광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좋은 쉼터, 소나무 아래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언제나 처럼 산정에서 먹는 음식은 정말 맛있다.

 

숨은벽, 호랑이굴 코스에서 릿지등반하는 팀이 있기에 잠시동안 구경하다

백운대와 인수봉 계곡 사이로 난 우회로를 선택해 가파른 걸음을 옮겼다.

산정이 가까워지자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은 목마름을 호소한다.

거친 숨을 고르며 쉬엄쉬엄 오르자 인수봉 후면 계곡에 아직 시들지 않은 단풍나무가 즐거운 탄성을 지르게한다.

우회로 정상에서 남은 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백운대엔 시간상 오르지 않고 백운산장으로 향한다.

백운산장에서 봄산책여름바람님이 산 막걸리로 휴식을 취하다 도선사를 향해 내려간다.

 

하산길은 산행을 마무리하는 등산객들에게 하산주와 함께하는 휴식을 이야기하게 한다.

도선사입구에서 사찰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민속주점에 들러 동동주와 두부김치로 소박한 뒤풀이를 했다.

참가한 5명 모두 즐겁고 만족스러운 산행을 했다며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처음 만난 산우님들이었지만 싱글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인지 마치 오랫동안 알고지내던 사람들처럼 편하고 따뜻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비우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적은 돈이지만 장학금도 모았다.

함께 한 산행의 즐거움을 웃음으로 갈무리하고 다음 산행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나눈다.

짧아진 저녁 해는 이미 어둠으로 변하고 가로등 불빛과 가게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마음을 집으로 옮긴다.

 

함께 산행한 먼산더딘발님, 수현님과 동생분, 봄산책여름바람님~~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산행 했습니다.

모두 잘 들어가셨지요? 다음 산행에서 뵐 때까지 행복하고 복된 나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

 

평일 번개산행방을 배려해준 운영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햇빛산우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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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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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먼산더딘발 | 작성시간 08.10.23 끊임없는 입담으로, 산행길 내내 즐겁게 해 주시어 고마웠습니다. 다음 산행에도 꼭 참가하시도록...^^
  • 답댓글 작성자rainbow`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24 네~ 먼산님 덕분에 아주 만족스러운 산행 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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