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땅에서 하늘을 보며
천사를 그리워했다.
비행기에서 눈 아래 구름을 보며
지상에 있는 아이들이 천사라 여겼다
둘
멀리서 본 형제섬은 하나였다
가까이서 보니 적당하게 떨어져 둘이었다.
다시 멀리서 보니 하나였다.
하나인 듯하며 둘인 나와 딸과의 관계와 비슷했다.
셋
윗새오름에 가까이 있는 엉겅퀴는
낮게 낮게 자라 눈에 띄였다.
높이 있으면서 작은 모습이라
아름다워 보였다.
넷
일로 해안도로의
파도는 끝없이 바위를 핥고
꽃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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