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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 후기

대간길 신의터재에서 화령재까지.

작성자게른산꾼|작성시간18.12.29|조회수163 목록 댓글 0

3일 남은 2018년 시간이 우리의 삶에서 빨리도 빠져나간다.

몇 일째 이어지는 년 말에 찾아온 강추위가 냉동고 추위라 할 만큼 매섭다.

집안에 가만히 있어도 아이 추워 라는 말을 수없이 할 텐데 기를 쓰며 산에 가는 것이 제정신이냐 하는 가족들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산에 미친 산꾼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능선을 걷는 산행 내내 모질게 불어대는 바람에 부대기며 걸었지만 고개 들어 바라보는 파란하늘은 상쾌한 기분을 선물한다.

신의터재에서 화령까지는 대부분이 조망이 없는 숲길이었다.

그러니 휴대폰을 들이대고 찍을 풍경도 없는 그래서 추위에 걸음만 빨라지는 그런 산행이다.

대간길이 아니라면 그닥 찾아오는 산객도 없을 듯한 그런 산을 추운 날 다녀왔습니다.

신의터재 에서 화령재 까지......

 

 

▲들머리인 신의터재.

 

 

 

오늘 이 시간 즐건 맘으로 대간 길에 몸을 맡겨 봅니다.

 

▲야트막한 산에서 나름은 명당인 참으로 많은 묘지옆을 지나는 대간길이다.

  후손들의 정성으로 이 겨울 잘 관리되는 녹색의 산소를 보며 ???

 

 

 

▲시간 낭비만 했다는 맘이드는 이름값을 못 하는......무지개산 정상 모습.

 

▲백두대간이 이래도 되나 싶은 햇빛 가득한 순한 산길.

 

▲흔히 경기북부지역에서 보는 잣나무가 이곳에도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다녀온 무지개산.

 

찬 공기가 겨울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내려오고 있었다.

 

 

▲가던길 멈추고 발 아래 풍경과 산 넘어 다른 이름의 산을 바라보는 재미......꿀맛이다.

 

▲판곡 저수지.

 

▲썰렁한 당진 - 상주 고속도로.

 

▲돌이 귀한 산이라서 그럴까 지지리 궁상맞은 정상석.

  산 주인인 윤지미씨는 빠른 시일에 그럴듯한 정상석으로 바꾸어 놓으시기를 소망해 본다.

 

 

▲윤지미산 하산길 대략100m가 오늘산행에서 유일하게 두손 두발을 사용케 한다.

 

▲지나온 윤지미산.

  걸어온 산행 길을 되돌아 보는 것이 대간산행의 재미인 것을~

 

▲날머리.

  추운날씨에 청명한 파란 하늘의 그림이 차암~ 멋 드러짐니다.

 

 

 

 

사람들이 애지간이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2018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산행을 마쳤다.

어쩌면 나는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추위가 만만치 않은 날 집 나와 낮선 산 길에서 먹는 식어가는 라면 한 그릇에 내가 떠나온 나의 일상이 그리고 나의 식구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여실히 느끼고 있듯 말이다.

나는 수많은 그리움을 삼켜내며 먹는 라면 한 가닥에 생각이 많아지는 산이다.

나는 그 순간 따뜻한 집이 몹시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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