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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 후기

해남 두륜산 산행기

작성자몽중루|작성시간19.03.05|조회수1,427 목록 댓글 2



    몽중루의 해남 여행,(1) 두륜산 기행


     등산과 여행을 자주한다. 산을 오를 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피고(遊山看美然), 여행 중에는 곳곳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

     익히는(遊旅習史處) 즐거움이 있어서다. 그기에 더해 견문과 건강은 덤으로 얻게되니 더 즐겁다. 지난 주말은 해남 두륜산

     을 찾았다.


     해남군(海南郡)은 한반도의 땅끝 고을, 서울에서 이곳 두륜산으로 오가는 하룻길은 참 멀다.  5시간을 가서, 5시간 산행 후

     또 5시간 돌아오는 여정이라 그렇다. 남도천리길이란 말 실감나게 하는 하루 산행길이다.  12시에 오소재 들머리를 오른다. 

     마삭줄과 송악 등 덩굴식물이 길섶을 푸르게 덮고, 동백과 후박나무 등 상록 교목들이 터널을 이룬 들머리길은 5시간 노독

     (路毒)을 잊게한다. 조붓한 길 40분을 걸어 오심재에 오른다. 산 동쪽 북일면 사람들이 대흥사(大興寺)로 가는 고갯길이다. 

     노승봉(老僧峰)이 굽어보고 있는 고개에  오심(悟心)이란 재(峙) 이름이 특별하다.  산을 오르려거든  먼저 '마음을 깨닫고

     오라' 는 듯하다. 산마루를 향해 합장으로 읍(揖)을 하니 곁눈짓 하던 노승이 씨익 웃어준다. 그렇게 남쪽에 우뚝한 노승봉

     을 오른다. 가련봉 두륜봉과 함께 두륜산(頭輪山)의 세 주봉(主峰)을 이루는 높이 685m 암봉이다. 가련봉이 이웃하고 조금

     떨어져 두륜봉이, 북쪽 고계봉, 서쪽 도솔봉 연화봉 등 두륜산 8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륜산 이름의 유래는  백두산의 두

     (頭)와 중국 곤륜산의 륜(崙)자(字)를 가차해 지었다 전하며 頭崙山으로도 쓴다. 두륜산은 여덟 봉우리가 둥글게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그 한 가운데에 천 오백년 고찰인 대흥사(大興寺)가 자리한다. 산은 절을 품고, 절은 그 중심에서 원형의 산들

     을 아우르고 있는 형국이다. 서로가 서로를 품어 근원(根源)을 같이 하는 산사동원(山寺同源)이다.   


     가련봉(迦蓮峰)에 오른다. 이 산 최고봉인 높이 703m인 기반암 암봉이다. 맑은 날은  이곳 산정에서 장흥 천관산과 영암 월

     출산을, 그리고 남해와 서해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박무(薄霧)에 초미세먼지까지 더한 날씨가  유산자의 애를 태

     운다. 물 한모금으로 아쉬움 달래며 가파른 남릉 만일재에 내려서고,  다시 두륜봉(630m)으로 간다.  두륜산 8봉 중 다섯 번

     째 높은 큰 바위산이다.  가련봉과 달리 산정이 넓어 후하다.  이곳에서 보는 가련봉과 노승봉을 겹친 풍경은 두륜산을 대표

     하는 진경(珍景)이다. 명산(名山)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까칠하고 험한 바위봉들,  곁에 서면 경이롭고 천만(喘滿)해도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아름다운 한 폭 그림이 된다. 백운대라 불리는 구름바위 옆에서 하산길 내려다 본다.  가파른 너덜 사

     면엔  잔빙(殘氷) 아직 남았는데,  그 아래 산자락은 상록림 푸르다.  남도에서는 흔한 풍경, 그러나 이방인에게는 꿈속에 보

     는 풍경 같다. 동백(冬柏) 푸른 숲길에 넋을 놓다가 서산큰스님의 시 한 수를 떠 올린다.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 하고

     (主人夢說客),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 한다(夢客說主人). 지금 꿈 이야기 하는 두 사람 (今說二夢客), 또한 꿈 속의 사

     람들이네(亦是夢中人)". 길 가던 스님이 꿈 이야기 하는 두 사람의 끔 이야기를 듣고 지은 삼몽사(三夢詞)다. 진불암의 풍경

     (風磬) 소리 숲길에 흩날려 꿈길의 흥을 돋운다.

                                                                                                                                   < 2019, 03, 02. 촬영. >



     - 오소재(悟巢峙)/ 해남 삼산면과 북일면 경계에 있는 두륜산 동북릉 고개(약수터 고개)


                        < 오소재-오신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진불암- 대흥사- 장춘계곡- 공원관리사무소 >



  - 오소재 들머리 주차장에서 본 노승봉


   - 오소재 들머리


   - 오심재 / 고계봉과 노승봉 사이 안부에 있는 고개




    - 노승봉 남릉 흔들바위 갈림길


    - 흔들바위/ '한사람이 밀면 흔들리지만, 천명이 굴리려하면 움직이지 않는다' 는 전설을 가진 바위


   - 노승봉 아래 헬기장


   - 노승봉 북릉


   - 노승봉 북쪽 고계봉과  지나온 오심재와 우측 아래 산행 들머리인 오소재


  - 두륜산 세 곳 주봉(主峰) 중, 높이 685m인 노승봉




  - 노승봉에서 본 두륜산 주봉인 가련봉과 두륜봉(우)


   - 노승봉에서 본 대흥사 / 좌측 능선 높이 솟은 봉우리는 은향로봉.


  - 고계봉 조망


   - 노승봉과 가련봉 경계의 안부와 가련봉 가는 길




   - 두륜산 최고봉 가련봉




    - 가련봉에서 본 노승봉과 북쪽 고계봉 


   - 가련봉 연봉


   - 가련봉 동쪽 북일면(흥촌리) 쪽 조망 / 날씨가 맑으면 멀리 강진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 


   - 가련봉(우)과 노승봉(좌)


  - 가련봉 남동쪽 위봉(533m)


   - 가련봉 남릉 만일재와 두륜봉


   - 남쪽 두륜봉쪽에서 본 만일재와 가련봉


   - 두륜봉 백운대(구름다리) 협곡


   - 두륜봉 구름다리(일명 백운대)


   - 두륜봉 정상


   - 햇빛산악회 한주 산대장



   - 두륜봉에서 본 가련봉과 노승봉


  - 두륜봉 금강골과 대흥사


  - 두륜봉에서 동쪽(북일면) 조망


  - 구름다리 옆 대흥사 갈림길 삼거리


   - 두륜봉 서쪽 하산로 / 늘푸른 상록림이 눈길을 끈다.


   - 두륜봉 아래 너덜지대


   - 동백나무 숲




  -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주삼봉(主三峰)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 대흥사 담장가에 핀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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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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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 주 | 작성시간 19.03.05 언제가도 멋진 두륜산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이동거리가 멀어 고생많으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몽중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3.05 한주 대장님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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