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길 조계산 산행

[눈꽃세상]

2018년 8월 26일

접치재 장군봉 등산로 입구

오늘 비 소식이 있었지만,

산악회 버스가 논산천안고속국도 탄천휴게소에 이를 때 까지만 해도

전혀 낌새를 보이지 않았는데~

남원을 지나면서 차창으로 구름이 산을 가리고,

비가 오다 멈춘 듯 도로는 젖어 있어요

들녘은 어느덧 노란 금빛 물결로 물들여지기 시작합니다.

서남원 IC를 빠져나와 곡성을 향해갑니다.

질서정연히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눈길을 사로 잡네요

도로는 빗줄기에 젖어있고, 곡성 기차역의 이채로운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오른쪽편, 구름에 어깨를 조금 들어낸 산은 동악산으로 짐작되고요

엄청난 빗줄기가 차장을 때리고,~

길가의 논밭이 흙탕물로 넘쳐납니다. 너무 안타까워요.

그제 19호 태풍 솔릭이 큰 피해를 주지않고 통과해 한 숨을 돌리기지도 전에

이렇게 물난리가 났어요.

산행 들머리인 접치재 바로 아래 주암면 창촌리 모습입니다.

행정저수지 상류에 있는 수로가 넘치면서 마을까지도 일부 물에 잠기고,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11시 10분 접치재에 도착합니다.

승주방향입니다.

버스가 올라온 반대 방향 모습이죠.

이 도로 밑으로 호남고속국도 터널이 지나고요.

버스정류장이 산행들머리 곁에 자리하고

딱 한개 노선인 111번 버스 시간표도 붙어 있네요

남도삼백리 제 4 코스 오치오재길의 종점 접치 이정목입니다.

오치오재길은 낙안읍성으로부터 시작해서 고동치, 장안치, 굴목재, 장군봉을 거쳐 이곳까지의

20km의 코스라 하고요

오르는 판석길 곁으로 개울이 만들어졌어요

장대비가 쏟아지기를 몇 번 반복했고요

아무리 우중산행이라해도, 이곳은 호우경보가 발령중인 곳이고~

본래의 산행코스는 포기하고, 장군봉만을 왕복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대부분 간단한 차림으로 산을 오릅니다.

판석길을 오른 후 만나는 목 계단길입니다.'

60여개 정도이니, 계단길 걱정할 건 없고요

여기는 어딜까요?  비도 그치고요

갑자기 편백 오솔길로 바뀌었네요.

산행 시작 후 15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들판을 지나는 착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흠 ~요게 뭘까요?

'무릇(地蘭)'입니다.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 피는 ~

비를 맞아 더욱 청초하고 싱그럽습니다.

무릇 중에 꽃무릇이 있죠.

산악회에서 자주 가는 불갑사와 선운사가 유명한데~

꽃무릇(석산화)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 후 봄에 잎이 지고

추석을 전후하여 붉은색(혹은 노란색)을 피웁니다.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난 후 8월 중순 이후

분홍색의 꽃을 피웁니다.

계곡 건너편 산자락으로 구름이 걷히는 모습입니다.

빗줄기는 그쳤고요

구름이 산아래 갇혔어요

등로는 잘 정비되어있어요

무성한 잡풀이 가로막는 불쾌함도 없고, 그저 룰룰랄라 트래킹입니다.

하지만,

엄청난 습기 때문에 흐르는 땀이, 옷을 흠뻑 적신 빗물과 범벅을 이룹니다.

로프난간이 설치된 곳도 있네요

삼,사십미터 정도의 구간이고요

그리고는 또다시 산죽 숲길로 이어지다가~

'접치재 정상'(해발865m)입니다.

이곳까지 이정목의 거리는 2.7km인데, 램블러 앱에는 3km가 표시됩니다.

접치에서 오르는 등로의 특징이라면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이면서 된비알이 거의 없는 완만한 오름길이라는 건데,

하나 더 거들자면, 여기까지 오는데, 쉴만한 단 한개의 벤치나 시설물이 없다는 거죠

(선암사나 송광사처럼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일까요?)

선암사와 송광사로 이어지는 길목이니 있다고 치고요 ㅋ

접치재 정상에서 장군봉까지 0.8km로 표시되는 거리는 램블러앱과 일치하고요

접치재에서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서는 데크계단길입니다.

운치있게 잘 만들었어요

그런데, 계단의 높이가 10cm도 채 되지 않아서 실용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갯수는 160개 정도고요

초원을 가로질러 데크길도 잘 어울립니다.

장군봉 오름길입니다.

접치재정상에서 조금 하강했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되죠

강한 빗줄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오름길에는 새 야자마대가 깔려 있군요

빗줄기를 뚫고 정상으로 입장하는 '나~'님 입니다.

이 빗속에서도 정상을 향한 그리움에 애태우는 행렬입니다.

이 그림은 아니지만, 조금 전에 빗속에서 태극기까지 등장했어요

울산의 어느 산악회에서 왔다는데,

어느 분이 100명산 완주 기념을 했다고 해요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오후 세시 정상석과 소통합니다.

(해발 884m)

나는 웃고 있는데,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 흘리는(?) 정상석 ^^

구름속에 머무르니 시야는 뿌옇기만 한데~

상상만으로 풍광을 조망하면서 아쉬움 달랩니다.

원 계획대로라면, 보리밥집으로 향했을테지만,

국저성 폭우가 쏟아지는 이 상황에서,  산행계획 변경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상과 접치재정상 중간의 초원 한가운데 이 소나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식당 차리기 안성맞춤인데~

오를 땐 서두르다가 그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았던 송전탑을  지납니다.

14시 40분 접치재 도로로 내려왔어요

주춤했던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오후 세시 승주 IC로 이동합니다.

호남고속도로 순천휴게소

늦은 점심,

 우동으로 해결합니다.

호남고속도로 준공기념비가 서있는 휴게소 쉼터

굵은 빗줄기 한 없이 쏟아 붓습니다.

쉼터의 폭포 물줄기,

가뭄이 언제 있기나 했냐는 듯 ~

[눈꽃세상]

네.산우님들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힘든 산행이었을거에요.올해는 날씨 도움도 많긴 했었는데...항상 안전 산행하세요

[해송(덕)]

눈꽃세상님 조계산 산행기 눈에선합니다 사진에보충설명까지 감사드립니다
우중산행고생많이하셨습니다
좋은 산행지에서 다시뵙겠습니다 ~~

[눈꽃세상]

해송대장님의 빠른 판단으로 안전산행이 되었네요.걱정 많이 됐던 산행이었는데....
항상 안전산행 하시길~~

[곤지암]

우중산행이지만 편안한코스를 잘 선택하셨네요.
작년2월에 보리대장옆자리앉아서 기상대예보는 눈이많이내린다고했었는데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산행.기대했던눈은없고 업다운이많아서 고생했던기억이납니다.

[윤기웅]

우중산행에 고생 많았습니다.
계단 헤아리느라 더 수고하셨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