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플로팅플로우 다녀오다
심영희
어제 민화 초본을 완성했다. 먹이 완전히 마르라고 아교포수는 오늘에 하기로 하고 다른 일을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났다. 우선 휴일이라 신문이 안 오는 날이니 1시간 여유가 있다. 쌓여있는 책 정리도 하고 읽다 중지한 책도 다시 챙겨 놓는다. 그림 그리는데 온 정성을 쏟다 보니 책은 쪽 시간을 이용해 보게 된다.
어제 먹으로 그린 그림을 아교포수하여 줄에 걸어놓고 점심을 먹고난 후 마른 그림을 다리미로 다림질하여 이제 그림 채색을 시작해야지 하며 호분을 갈고 있는데 손자 전화가 왔다. 카페에 가려고 한다며 2시 30분에 태우러 온다는 것이다. 아직 30분 여유가 있다. 갈던 호분을 마저 갈았다. 호분은 조개껍질로 만든 흰 물감인데 사기 접시에다 호분과 아교물을 넣고 물감 개는 나이프로 500번 정도 갈아야 보드랍게 갈아져서 채색을 하면 호분이 깨끗하게 칠해진다. 어설프게 대충 갈면 색상도 예쁘지 않고 채색한 표면을 만지면 거칠기 때문에 꼭 500번 이상 갈아야 성공적으로 채색을 할 수 있다.
옷을 갈아입고 조각 시간을 이용해 호분을 500번 넘게 갈아놓고 25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조금 기다리더니 손자가 5분 후에 내려오라는 전화를 했다. 벌써 1층에 내려와 있다고 하고 조금 있으니 딸이 차를 운전하고 내 앞에 와 섰다. 손자 손녀까지 함께 홍천 팔봉산 쪽으로 달렸다. 지난 18일 목요일에 손자 학기말 시험이 끝나서 오랜만에 함께 카페에 가는 것이다.
카페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 내려서 2년 전에 갔을 때처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넓은 카페 이곳저곳에 손님들이 앉아있다. 차를 마시고 놀다가 5시가 넘어 출발하여 신북에 있는 식당 733에 가서 딸과 손자는 돈가스를 손녀는 참치 김밥, 나는 그 식당에 가면 단골 메뉴가 오므라이스라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모두 저녁을 맛있게 먹고 딸이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아이들과 집으로 간다. 금방 보고도 1층까지 따라 내려가 손자 손녀와 다시 인사를 하고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이것이 가족들이 누릴 수 있는 인정이고 사랑이다.
어차피 이제 그림은 내일부터 그려야 한다. 큰 그림이고 공모전에 출품할 계획으로 그리는 작품이라 밤보다 낮에 그리는 게 실수 없이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