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혁명
Traité de savoir-vivre à l'usage des jeunes générations
젊은 세대를 위한 삶의 지침서
우리는 지겨워 죽을 위험 대신에 굶어 죽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맞교환되는 세계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 세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프랑스 68혁명 세대의 지침서
우리가 얻을 것은 즐거움의 세계요, 우리가 잃을 것은 권태뿐이다!
2017년 전면 개역판
지은이 라울 바네겜 | 옮긴이 주형일 | 정가 24,000원 | 쪽수 432쪽
출판일 2017년 11월 30일 | 판형 사륙판 (130*188) 무선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총서명 Virtus, 아우또노미아총서 58
ISBN 978-89-6195-171-5 03300 | CIP제어번호 CIP2017029914
도서분류 1. 철학 2. 사회과학 3. 사회학 4. 정치학 5. 미학
삶은 인간의 특성이다. … 인간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종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삶의 의지가 폭발하는 것에 기대를 건다. 아무리 황폐해졌다고 하더라도 폐허로부터 다시 일어나는 데 성공하지 못한 사회는 역사상 없었다. … 프랑스 대혁명 때 나온 그 말은 불손한 참신함을 전혀 잃어버리지 않았다. “거인이 크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일어서자!”
라울 바네겜 (『라 리브르』와의 인터뷰)
『일상생활의 혁명』 간략한 소개
“논쟁의 여지가 없을 만큼 중요한 이 책의 출간 덕택에 이제 옛날의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은 끝날 것이다.”
기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의 지은이
“『일상생활의 혁명』은 1968년 5월 봉기의 진정한 바이블이었다.”
뱅상 카우프만, 『기 드보르 : 시에 봉사하는 혁명』의 지은이
기 드보르와 함께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의 핵심 이론가였던 라울 바네겜의 주저. 상황주의자들은 현대 자본주의를 스펙터클의 시대로, 즉 축적된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로 진단했다. 상황주의자들에게 상황이란 스펙터클 자본주의의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이 모인 상태를 깨뜨리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삶의 순간이다. 기 드보르가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거대 미디어에 의해 노동자들이 구경꾼으로 전락한 사회에서 혁명적 상황을 창조할 방법을 모색했다면, 바네겜은 『일상생활의 혁명』에서 현대 복지국가가 제시하는 권태로운 생존(subsistance)에서 벗어나 열정적 삶(vie)의 상황을 창조할 방법을 탐구한다.
이 책은 1967년에 출간되어 1968년 5월 혁명을 이끄는 이론적 동력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초판이 출간된 지 50년 만에 새로운 한국어판이 출간된 셈이다. 2017년은 러시아혁명 100주년이며, 또 68혁명 50주년(2018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역사적인 시기다. 1968년의 투사들이 거부했던 권태와 생존의 상태로부터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가? 이 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존이 아니라 무엇보다 우선 삶을!” 요구하고 발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혁명』 출간의 의미
“우리는 지겨워 죽을 위험 대신에 굶어 죽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맞교환되는 세계를 원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혁명』의 원제목은 『젊은 세대를 위한 삶의 지침서』(Traité de savoir-vivre à l'usage des jeunes générations)이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역설한 책이다. 1960년대 말 서유럽 젊은이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전후 세대로서 점점 더 고도화되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이 가져다 준 물질적 풍요를 받아들이는 대신, 일상생활의 미세한 영역까지 장악한 규율과 통제를 받아들일 것인가? 다시 말해, 시스템에 길들여진 채 안전하게 생존하는 것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을 거부하고 삶의 쾌락을 추구할 것인가? 자본주의 체제를 위해 봉사하는 기계 부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두려움 앞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기꺼이 시스템을 거부하고자 했다.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운동은 바로 그런 젊은이들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였다.
상황주의에서 상황(situation)이란?
상황주의자들이 말하는 상황이란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이 모인 상태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상황은 사람들이 집단적,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이다. 그것은 기존의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이 모인 상태를 깨뜨리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삶의 순간이다. 다시 말해 구속과 속박의 상태가 아니라 해방과 자유의 상태가 바로 상황이다. 상황주의자의 활동이란 바로 이 해방과 자유의 상태, 즉, 상황을 창조하는 활동이다. 이것은 주어진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혁명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조건들이 일상생활을 제약하는 조건들이란 점에서 상황을 창조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혁명’이다. 상황주의자가 일상생활의 혁명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의 삶 자체가 상품으로 전환돼 교환됨에 따라 인간은 삶으로부터 분리, 소외되고 오직 스펙터클을 통해 매개된 방식으로만 존재하고 생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회를 지배하는 스펙터클의 논리는 인간을 파편화하고 일상생활을 단편적으로 쪼갬으로써 인간을 수동적이고 비참한 관객, 진정한 쾌락을 느끼지 못한 채 지겨움 속에서 죽어가는 소비자로 전락시킨다. 따라서 삶의 풍요로움을 되찾아 직접 체험하는 총체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상황을 창조해야 한다.
YOLO와 상황주의?
상황주의자들이 생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여전히 생존에 급급할 뿐 삶을 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YOLO(you only live once) 문화는 어떤 측면에서는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운동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는 YOLO를 끊임없이 소비문화의 한 형태로 환원시키려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아낌없이 소비하라.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가 주입하고자 하는 YOLO의 모토이다.
하지만 YOLO는 그런 소비지상주의의 정확히 반대 지점에 서 있다. 사실 YOLO가 의미하는 바는 체제가 당신에게 제시한 정해진 길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고 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을 해야 하고 취업을 하면 당연히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것이 당연한가? 그것이 당연한 삶인가? 사실 그것은 생존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런 의문이 바로 YOLO의 출발이고 바탕이다. 자본주의의 온순한 노동자이자 수동적 소비자로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바로 YOLO의 본질이다.
혁명은 무질서한 놀이를 통해 가능해진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끝내며 주어진 시간 동안 논다. 정해진 방식대로 길과 통로를 이동하며 정해진 공간에서 놀고 자고 정해진 공간에서 일한다. 이런 정해진 시간과 공간의 배분을 어지럽히는 일은 위험하거나 개념 없는 짓으로 간주된다. 무질서를 위험하고 폭력적인 것으로 배척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질서와 평화를 찬양한다. 그런데 질서는 평화를 만들지만, 이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순종과 예속의 평화일 뿐이다.
질서가 만든 평화는 지겨움만을 줄 뿐, 진정한 쾌락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혁명은 질서가 만든 평화를 깨는 일이다. 혁명은 무질서한 놀이를 통해 가능해진다. 처음에는 무질서한 놀이였더라도 놀이가 반복되는 순간, 놀이는 경직되고 창조적 힘을 잃는다. 바네겜은 “종종 봉기는 시작하자마자 눈부신 승리를 거두는데 그 이유는 봉기가 적에 의해 지켜지는 놀이의 규칙들을 깨뜨리고 새로운 놀이를 발명하고 각각의 투사들이 유희적 개발에 완전히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성이 갱신되지 않으면, 그것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면, 혁명군이 정규군의 형태를 취하면, 우리는 점차 열의와 히스테리가 헛되이 전투적 취약함을 보충하고 옛 승리들에 대한 추억이 끔찍한 패배를 준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정해진 길을 따르는 일이 초래하는 근본적인 지겨움을 쉼 없이 거부하고 계속 새로운 놀이를 찾고 새로운 상황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YOLO의 의미이고 일상생활의 혁명이다. “지겨워 죽겠다”라는 외침 앞에서 자본주의는 상품을 소비하는 쾌락을 통해 지겨움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겨움으로부터의 일시적 도피일 뿐이다. 지겨움에서 근원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존의 안락함을 버리고 진정으로 삶을 만끽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거부하는 젊은이에게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이다.
책 속에서 : 『일상생활의 혁명』의 몇 가지 키워드들
생존의 인간
생존의 인간은 위계화된 권력의 메커니즘 안에서, 조합된 간섭들 안에서, 프로그램된 사상가들의 참을성 있는 프로그래밍만을 통해 정돈될 수 있는 억압적 기술의 혼돈 안에서 잘게 부서진 인간이다.
― 서론, 20쪽
모욕
벽돌처럼 무감각하고 다루기 쉬운 것이 되라는 것이 바로 사회조직이 각자에게 친절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부르주아지는 모욕을 가장 공평하게 배분할 줄 알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욕을 선택하면 할수록 더욱 그들은 “산다”. 그럴수록 더욱 그들은 사물들로 정돈된 삶을 산다.
― 2장 모욕, 40~42쪽
거짓말
인간은 거짓말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달리 행동할 방법이 없으므로 거짓말을 한다. 인간 자신이 자기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연결된 거짓말이다. 상식은 모두의 이름으로 진실에 반대해 선포된 규정에만 서명을 한다. 그것은 거짓말의 통속화된 법전이다.
― 14장 겉모습의 조직, 170쪽
역할
… 역할의 임무는 사람들을 사회조직의 규범들에 적응시키고 사물들의 평온한 세계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사방에 숨겨져 있는 몰래카메라가 평범한 존재들을 점령해 애정문제를 상담란의 소재로 만들고 불필요한 털을 아름다움의 문제로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 15장 역할, 185쪽
소비
소비사회는 틴에이저라는 명찰하에 소비자로 전환해야 할 새로운 집단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소비하는 사람은 자신을 날조해 소비한다. 그는 스펙터클을 위해서 그리고 진정한 삶을 희생하며 겉모습을 가꾼다. 그는 상품, 역할들과 같은 죽은 사물들에 매달리기 때문에 그가 매달리는 곳에서 죽는다.
― 16장 시간의 유혹, 215쪽
모두가 예술가다
예술가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커뮤니케이션은 일상생활의 가장 단순한 관계들 안에서까지 단절되고 금지된다. 그 결과로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양식들의 추구는 화가나 시인에게만 한정돼 있기는커녕 오늘날 집단적 노력에 속한다. 이렇게 예술의 오래된 전문화는 끝이 난다. 이제 더는 예술가는 없다. 모두가 예술가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예술 작품은 열정적인 삶의 구성이다.
― 20장 창조성, 자발성 그리고 시, 276쪽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라울 바네겜 (Raoul Vaneigem, 1934~ )
벨기에 에노주(州)의 레신느에서 태어난 바네겜은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기 드보르와 함께 “20세기 최후의 아방가르드”로 불리는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을 이끈 핵심 이론가이다. 1952~56년 브뤼셀자유대학에서 로망스어 문헌학을 공부한 뒤 1961년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에 가입한다. 1970년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을 탈퇴하기까지 10여 년간, 바네겜은 수많은 논문과 팸플릿을 통해 정치체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변혁하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라는 상황주의자들의 구호를 체계화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드보르의 『스펙터클의 사회』와 같은 해(1967년)에 출간된 『일상생활의 혁명』은 68혁명의 숨은 원동력이었는데, 『스펙터클의 사회』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스펙터클에 관한 정치적, 이론적 분석이라면, 『일상생활의 혁명』은 이런 스펙터클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급진적 주체성에 관한 철학적, 실천적 사색이었다. 당시 프랑스의 학생들은 이 책의 몇몇 구절들을 점거된 학교 담벼락에 쓰는 것으로 자신들의 지침서가 된 『일상생활의 혁명』과 그 지은이 바네겜에게 경의를 표했다. 1970년 자신의 무능함을 고백하며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을 탈퇴한 바네겜은 『인류의 권리선언문: 인권의 지양으로서의 삶의 주권』(2001), 『시장사회의 철폐를 위하여,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하여』(2002) 등을 발표하며 시장과 임금체계의 논리를 거부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을 해방시킬 수 있는 정치학, 자유롭고도 자기규율적인 사회질서 등을 구상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옮긴이
주형일 (Joo Hyoungil, 1968~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졸업. 프랑스 파리 5대학, 1대학에서 공부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사진: 매체의 윤리학, 기호의 미학』(2006), 『영상매체와 사회』(2009),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2012), 『문화연구와 나』(2014), 『이미지가 아직도 이미지로 보이니?』(2015), 『자크 랑시에르와 해방된 주체』(2016) 등이 있고 역서로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2002), 『미학 안의 불편함』(2008),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2013), 『문화의 세계화』(2014), 『정치 실험』(2018, 근간) 등이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예술인간의 탄생』(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5)
예술의 일반화, ‘누구나’의 예술가화, 모든 것의 예술 작품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예술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센세이셔널한 예술종말론들이 유행하고 있다. 어째서인가? 종말로 파악할 만큼 급격한 예술의 위치와 양태변화는 항상 새로운 주체성의 대두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단토, 가라타니 고진, 벤야민 등의 예술종말론들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에 나타난 예술적 변화를 예술종말로 파악한 과거의 관점들(헤겔, 맑스)을 산업자본주의에서 인지자본주의로의 이행이라는 다른 맥락에서 되풀이하는 것이다.
『리듬분석』(앙리 르페브르 지음, 정기헌 옮김, 갈무리, 2013)
시간, 공간, 도시, 일상성, 미학과 관련해 진행했던 리듬에 대한 그의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르페브르 사후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르네 루로에 의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왜 르페브르가 20세기 가장 중요한 맑스주의 사상가들 중 한 명인지를 보여준다. 르페브르는 맑스, 바슐라르, 니체,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유들을 창조적인 방식으로 혼합하여 ‘리듬분석’이라는 새로운 과학,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정초하려 한다.
『플럭서스 예술혁명』(조정환, 전선자, 김진호 지음, 갈무리, 2011)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대한 한국 최초의 본격연구서이다. 2011년은 플럭서스 예술가 백남준(1932~2006) 사후 5주기, 플럭서스 예술운동 50년, <플럭서스 선언문> 작성자 조지 마키우나스 탄생 70년이었다. 플럭서스는 전통적이고 경직된 재현적 예술체제를 타파하고 예술을 삶과 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실험하고 실천하였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해체하고, 예술적인 것에 대한 제도적, 전통적 통념을 넘어, 예술과 삶 그리고 존재와 생명의 통일을 실천했던 플럭서스 총체예술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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