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인문학특강] "숨바꼭질 : 술래들의 세계에서 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초등/중등/고등 (개강 7/30, 8/6)
작성자교육공동체 나다작성시간18.07.05조회수24 목록 댓글 0공문강좌상세소개_교육공동체_나다_여름특강_2018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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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은 강좌별 10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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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에는 참 특별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종전의 가능성이 많은 한국인을 들뜨게 했고 지방 선거에서는 여당이 전례를 찾기 힘든 압승을 거두어 보수 진영을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연초에 한 여성 검사가 검찰 내 여성 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투는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보여주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권력 관계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이상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도 권력 관계에 취약합니다. 부당한 권력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피해를 막는 차원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권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인문학 공부는 그 힘을 기르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트레이닝입니다.
숨바꼭질과 인문학은 여러모로 닮아있습니다. 인문학은 세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숨바꼭질입니다. 순(巡)을 바꾼다는 어원을 가진 숨바꼭질을 권력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규칙과 질서에 대한 나름의 저항으로 해석한다면 인문학의 역할과도 닮아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나다에서 여름 방학을 맞아 준비한 특강 <숨바꼭질>은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는 세상을 위해 만들어진 놀이입니다. 우리를 감시하고 가두려는 술래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그 날까지 나다의 숨바꼭질은 계속됩니다.
2. 개설 강좌
초등부 철학
선생님 몰래 춤을 춰요! (5강)
★ 어린이를 둘러싼 권력, 놀이를 통해 탈출하다
△ 참가자 12~13세 △ 일시 8월 6일~10일, 오후 1시~3시
누군가 나에게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킬 때, 하기 싫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 같나요?
TV를 보다가 나에게 물을 떠 오라는 언니에게도, 주말에 갑자기 등산을 하러 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에도, 자신의 책상을 깨끗이 닦아 놓으라는 선생님의 말에도 이건 좀 부당한 것 같다는 말을 꾹 삼키고 그저 따라야 했던 적도 있을 거예요. 오랜만에 본 친척이 마음대로 내 볼을 꼬집어도 그저 하하 웃어야 하고, 애들을 괴롭히는 선생님에게도 공손히 인사를 해야 하진 않았나요.
이처럼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해야하는 상황은 우리의 일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숨겨진 어떤 힘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 힘은 나이에서 나오기도 하고, 돈에서 나오기도 하고, 성적에서 나오기도 하고, 성별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나이가 어리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약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그리고 약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만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숨겨진 힘에 나도 모르게 떠밀리지 않도록 정체를 파악하고,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해봐요. 바로 우리가 하던 놀이를 통해서 말이에요. 술래를 피해 도망치고, 속이고, 술래를 바꿔왔던 놀이 속에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숨어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름 우리가 함께 신나게 놀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마음들을 현실로 가져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거예요.
1강_ 숨바꼭질 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 놀이로 뜯어보는 세상
2강_ 닫힌 방에서 탈출하기 : 우리를 가두는 힘은 어디에 숨겨져 있을까
3강_ 선생님 몰래 춤을 춰요! : 어른들만 모르는 우리의 비밀놀이
4강_ 경찰과 도둑의 술래잡기 : 당하고 살던 초딩들의 반격
5강_ 마피아를 찾아라 : 술래에게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 나다의 인문학 강좌가 처음인 청소년들을 초대합니다
△ 참가자 14~19세 △ 일시 7월 30일~8월 3일, 오후 1시~3시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라고 쓰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의 ‘humanitas(인간다움)’에서 온 말입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 그것이 인문학에 대한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인간=인간’이라는 동일률을 벗어나야만 가능합니다.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만 몰라본 게 아니라 물이라는 물질이 가지는 속성도 이해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은 나르시스처럼 자신을 타자화할 수 없는 사람은 나 아닌 다른 대상들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생각은 엄밀히 말하면 절대로 일치할 수가 없으며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리를 좁혀나가기 이전에 그 거리를 의식하는 것, 즉 ‘거리두기’가 앞서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부에, 특히 제도 교육을 통해 배우는 공부에 ‘거리두기’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인문학적 사고가 실종된 공부의 과정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나다에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서 준비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인문학적으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인 셈입니다. 그 연습의 결과가 여러분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강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싸움의 흔적이 강좌를 마친 자리와 강좌에 참가한 모두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1강_ 은유, 거리두기, 그리고 인문학
2강_ 우리는 왜 꿈꾸지 않는가? :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하여
3강_ 대중문화, 가린 것을 벗기고 숨긴 것을 드러내다
4강_ 광고, 자본주의의 전도사
5강_ 이상한 나라의 네오, 매트릭스에서 길을 잃다
중등부/고등부 철학
숨바꼭질 : 술래들의 세계에서 당당하게 살기 위하여 (5강)★ 세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기 위한 숨바꼭질의 인문학
△ 참가자 [중등부] 14~16세 [고등부] 17~19세
△ 일시 [중등부] 7월 30일~8월 3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고등부] 7월 30일~8월 3일, 오전 10~12시
2018년 상반기에는 참 특별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종전의 가능성이 많은 한국인을 들뜨게 했고 지방 선거에서는 여당이 전례를 찾기 힘든 압승을 거두어 보수 진영을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연초에 한 여성 검사가 검찰 내 여성 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투는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보여주는 운동이면서 동시에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권력 관계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이상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도 권력 관계에 취약합니다. 부당한 권력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피해를 막는 차원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권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인문학 공부는 그 힘을 기르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트레이닝입니다.
숨바꼭질과 인문학은 여러모로 닮아있습니다. 인문학은 세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숨바꼭질입니다. 순(巡)을 바꾼다는 어원을 가진 숨바꼭질을 권력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규칙과 질서에 대한 나름의 저항으로 해석한다면 인문학의 역할과도 닮아있습니다.
1강_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 놀이문화에서 세상을 읽다
2강_ 학교에서 숨바꼭질을 : 일상 속의 숨은 권력들
3강_ 굴뚝청소부의 딜레마 : 권력이 숨기고 있는 것들
4강_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전래 동화 비틀어 읽기
5강_ 이젠 네가 술래야 : 권력에 대한 욕망
중등부/고등부 철학
착한 아이의 역습 : 권위주의적 도덕을 넘어서 (5강)★ 도덕을 강제 받아 도덕을 믿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질문의 윤리학
△ 참가자 [중등부] 14~16세 [고등부] 17~19세
△ 일시 [중등부] 8월 6일~10일, 오전 10~12시 [고등부] 8월 6일~10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가끔 청소년들에게 묻습니다. “너는 왜 공부를 하니?” 어떤 청소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진심이든 아니든 이 대답을 부모가 듣는다면 얼마나 뿌듯해할까요? 참 착한 아이라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청소년을 두둔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이 엄친아의 존재는 수많은 다른 청소년을 나쁜 아이로 만들고 그 나쁜 청소년들의 부모들을 슬프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청소년을 착하다고만 여길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차라리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을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편이 훨씬 도덕적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절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가장 ‘편하게’ 선택하는 대답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선한 사마리아인들만이 모여 사는 곳은 아닌 이상,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곧 ‘선’이라는 입장을 이기적이라고 욕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도덕을 다루는 학문인 윤리학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어떤 도덕적 입장에 서서 살아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학생은 단정해야 한다는 세상의 규범에 맞설 것인지 순응할 것인지,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은 아침마다 선택해야 합니다. 비어있는 노약자석이 피곤한 몸을 유혹할 때도 도덕적 갈등은 여지없이 찾아옵니다. 도덕적 입장에도 정해진 답이 있다는 도덕 교과서에 의지하면 갈등 따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교과서가 말하는 도덕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정이 안 갑니다.
여전히 도덕이 강요되는 시대, 유독 정의가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도덕적 입장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우리의 삶을 얽어매는 도덕이 아니라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도덕이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여기 도덕에 대한 다소 까칠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이 질문들이 여러분 자신의 도덕적 입장을 정해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남의 도덕이 내 삶에 채운 족쇄가 무엇인지는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강_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도덕적인 사람이 더 매력적일까?
2강_ 가난이 죄인가요? : 약한 사람은 왜 도덕적이기 어려울까?
3강_ 착한 아이 콤플렉스 : 위험한 도덕성, 권위에 대한 복종
4강_ 악마는 이웃집에 산다 : 악의 평범성
5강_ 반성문의 딜레마 : 도덕으로부터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