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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1, 화, 산골일기

작성자산골|작성시간12.09.11|조회수16 목록 댓글 1

오늘 선율이랑, 봉산이랑 집에서 임도까지 한 7km를 걸었다. 선율인 봉산이랑 같이 가니까 무섭지 않고 좋다고 한다.

꾸불탕 꾸불탕 길을 가다가 이 굽이만 지나면 정자겠지? 한번, 두번, 세번 지나도 정자는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굽이를 지나기로 하고 갔는데 아, 드디어 정자에 도착했다.

정자를 보물로 하고 찾기로 했는데 보물찾기 성공~!

정자에 앉아 포도도 먹고 과자도 먹고...

선율이는 봉산이에게 과자를 주고 싶어한다. 

"봉산인 과자같은 거 안먹어~"

"아니예요, 먹어요. 개들은 못먹는 거 없어요"

"그럼, 하나 줘 볼까?"

"사각 사각"

봉산이는 맛있게 먹는다. 선율인 계속 봉산이에게 주고 싶어한다.

이제 하나 남았다.

"또 주고 싶어?"

"녜"

"그럼 봉산이 반 주고 너 반 먹어"

선율이와 봉산, 둘 다 맛있게 아삭아삭...

이제 봉산이가 선율이 가까이 온다. 둘이 친해졌다. 선율인 봉산이가 더워서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똑같이 따라한다.

현장수첩에 글을 쓰던 선율이가 순간 개미를 발견했다.

" 우리가 먹다가 흘린 설탕조각을 개미가 물고가요"

 

새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고 벌레들의 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쓰르르르

삐 삐 삐 삐삐삐삐 삐~~~

삭삭삭~

삐아아아악 쁘아아아악~

휘이익 삐리익~

슈익 슈익 쬬쬬쬬쬬쬬쬬~

숲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렸다.

벌과 잠자리들은 음악에 맞춰 왈츠를 춘다.

내려가자고 하니 선율인 내려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음엔 도시락 싸들고 와서 오랫동안 있기로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시  -  숲속 길

 

숲속길을 따라 털털 걷는

흰 개,

고양이를 입은 아이,

베낭을 짊어진 아줌마.

 

언덕을 꾸불탕 꾸불탕 힘겹게 오르니

구불구불 길이 기~ㄹ 게  주단처럼 펼쳐져 있네.

 

다리 좀 쉬고 싶어 찾는 정자는

이제나 저제나 보이지 않네

마지막 힘을 내어 하나의 굽이를 한 번 더 걸어가보네.

 

눈앞에,

반갑게 있는 초가집 모양의 정자!

 

풀벌레 소리

새들의 지저귐

물 흐르는 소리

숲속엔 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지고

벌과 잠자리는 춤을 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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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햇살나무 | 작성시간 12.09.12 산골샘..숲속의 오케스트라에 취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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