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어공부 할 때, 선율이가 단어 발음이 부정확해서 교정해 주었다. 그런데 자꾸 틀려서 계속 그 단어가 나올 때마다 교정해 주자 선율인 나를 때리려고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내가 선율에게
"선율아, 이 손 왜그랬어? 선생님 때리려고 했어?" 라고 물으니
"녜" 라고 한다.
그리고 선율이와 나는 동시에 웃었다. 순간 선율이가 어른으로 보였다.
자신의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고 부러웠다.
그 나이에 그렇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하고 그동안 계속 노력을 해온 결과가 보여서 기특하고 9살 나이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남편과 사소한 것으로 서로 감정에 상처주는 일이 있었다.
옆에 있던 지호에게 챙피하고 미안했다.
학교에 보내며 지호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했더니 지호는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한다.
세상 모든 것이 알고 보면 감정의 상처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서로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은 것이리라. 그런데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 거만 보이고 사랑받지 못하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갈등이 생기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누군가 먼저 여유롭게 받아줘야 하는데 서로가 여유가 없다.
알고 보면 서로 가엾은 존재들인데...
조절
@@@...
000...
갑자기 나를 향해 뻗어오는
손!
나를 향해 오다가 멈춰버리는
손!
" 이 손은 뭐야?
나, 때리려고 그런거야?"
" 녜 "
" 우하하하하하"
짧은 순간,
서로의 눈빛에서 우린 '신뢰'를 보았다.
너를 조절하는 너!
따뜻하게 봐줄거라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