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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입구에서 학교까지 1.8km. 선율이의 모험과 도전.

작성자산골|작성시간12.12.14|조회수20 목록 댓글 1

오늘부터는 선율이가 마을입구에서부터 혼자 걸어온다.

그동안은 내가 마중나가서 같이 왔는데...

선율이의 새로운 도전이요 모험이다.

 

선율인 오면서 얼음을 보면 발로 얼음을 깰거다.

쌓인 눈을 만나면 푹푹 밟으며 올거다.

이층집 강아지를 만나면 순간 움찔하다가 '별거 아니네~'하면서 씩씩하게 걸어올거다.

빙판에서는 북극놀이를 하며 올거다.

눈이 녹은 땅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며 올거다. 그곳은 북극의 바다라고 우리가 정했다.

언덕길은 세월아~ 네월아~ 하면선 천천히 걸어올거다.

등에는 가방을 짊어지고 가방에는 두꺼운 책이 3권 있어서 꽤 무거울거다.

손에는 장갑을 끼지 않고

머리엔 모자를 쓰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올거다.

걸어와서는 문을 역고 "선생님~"하고 부를거다.

"좀 늦었지요? " 하면서.

자신의 모험을 하나하나 나에게 들려줄거다.

이제 몇 개를 세면 선율이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펭귄처럼 뒤뚱뒤뚱 걸으며 한 발, 한 발 내 딛는 선율이의 걸음은 나에게 미소를 짓게하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사랑'이란 두 글자로 나의 가슴을 채워준다.

아이들은 왜 이리 사랑스러울까?

아이라는 존재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왜그럴까?

 

그런데, 가만. 안오고 있다. 올 때가 됐건만. 내려가봐야 하나?

그의 모험에 방해되지 않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섯장 근처에 갔는데 선율이는 눈을 크게 뭉쳐서 손에 가지고 걸어오고 있다.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자 밝은 목소리로 우렁차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나는 선율이가 볼까 잽싸게 돌아서서 뛰어온다.

선율이의 모험을, 도전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선율이는 자신의 모험을 즐기며 재미나게 오고 있다.

괜한 걱정을 한 내가 바보같다.

 

오늘 선율인 무슨 생각을 하고 무얼 보며 어떤 상상을 하며 왔을까?

혼자서 보내는 시간들, 분명 필요한 시간이다.

혼자서 보내며 때론 친구가 있으면 하는 생각도 들거다. 그러면서 사람의 소중함도 배울거다.

이 시간동은 사람은 사색에 잠기고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이 시간의 경험들은 선율이 인생에서 '추억'의 선물을 남기게 될 것이다.

 

선율이 모험과 도전은 성공이다!!!

이제 곧 문을 열고 날 부를거다.

하나, 둘, 셋,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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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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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햇살나무 | 작성시간 13.04.12 선율이가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관찰하고 어른신들께 인사하고....그런 모든 것이 선율이 것이다..그것이 선율이의 삶의 커다른 보석이 될것이다...멋진 모험과 도전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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