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신 문 |
송학골 이야기 |
발행일: 2012. 03,30 발행처: 햇살나무학교 기 자: 김지한, 정우진 김지호, 김선율 편 집 : 김지호 |
4월의 인물- 곽영희 할머니」
(곽영희 할머니의 봄 이야기)
4월의 인물은 곽영희 할머니이시다.
곽영희 할머니께서는 올해 80세이시다. 작년에 마을 역사책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면담 갔을 때 할머니께서 사탕을 주셨는데 선율이가 파란 사탕을 먹고 싶다고 했다. 그때 할머니께서는 파란 사탕을 못줘서 마음에 걸렸다고 하시며 다행히 지금 파란 사탕이 있다고 우리들에게 파란 사탕을 주셨다. 우리들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봄에 관한 얘기도 듣고 노래도 듣고 나물 캐는 것도 배웠다.
- 봄에 무슨 일 하세요?
곽영희님 : 나? 밭 매지
- 밭 매고 뭐 심어요?
곽영희님 : 밭 매고서 니들이 다 아나~? 요새는 심는 거 없지. 음~ 요새는 밭 매고 쪼끔씩 콩 심고 그다미 깻 모 갖다 깨 심고. 고다미 팥 심고. 그런데 고라니가 안냄겨~
- 봄에 하시는 따른 일은 또 없으세요?
곽영희님 : 못자리 하고~ 못자리 해서 모 심고. 모 심으면 약주고 두렁 깎고. 그렇게 여름 가면 인저 가을에 인저 비고. 그런 거지.
뭐~ 그전에 내가 두렁 깎고 했는디 인저는 아들이 베고 나가 안벼. 그전에는 내가 많이 했지~ 지끔까지도. 피살이도 많이 허고. 이젠 내가 힘이 들어. 나 어제 장에 갔다 왔어. 어제 장이 가서 혼잎 한 4, 5 만원 받았어.
- 혼잎이 뭐예요?
곽영희님 : 혼잎이라는 것은 요새 최고 먼저 나지.
- 혼잎은 나무에서 나는 거예요?
곽영희님 : 밭 같은 데서.
- 또 봄에 나오는 나물이 뭐예요?
곽영희님 : 혼잎이라는 거, 요새 나오고 으름순. 방금 뜯어가지고 왔어. 그다음에 인제 빕세. 쪽쪽 삐벼서 나오는 거 있어. 빕세 같이 생겼으면서도 또 아닌 게 있어. 그거 모르고서 뜯어 먹으면은 사람이 미친다는 거여. 그래서 나물 이름을 잘 알고 뜯어야지. 나물도 그렇고 버섯도 그렇고. 우리 같은 사람은 어려서부터 봐서 잘 알지. 미나리는 요새 뜯어다가 팔고 또~ 저~ 멱치, 개금치도 있고 그냥 치도 있고 그냥 치는 요즘 산에 그냥 나지.
- 치가 다 취나물 종류예요?
곽영희님 : 미역취, 개금치, 취나물 세 가지가 취나물이야. 돗나물도 있고, 저기 있지? 민들레도 나물이지.
- 봄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나 사연 같은 거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곽영희님 : 뭐 꽃 피는 게 재미있는 거지. 봄 좋지~
봄이 왔네~ 봄이, 높은 산에는 눈날리고, 얕은 산에는 재날리고 낙수 장마 비 퍼붓고, 대천 바다에 물 넘치듯
우리 집에 오신 손님, 무엇으로 대접하랴~
*(웃으시며)아이고, 우리 집엔 아무것도 대접할 게 없네~
산이 높어야 골도나 깊고요~ 골이 깊어야 산이 높지~
아이고 나오지도 않네.
쪼꼬만 여자 마음이 깊으면 얼마나 깊고, 넓부면 얼마나 넓으랴~ 아이 노래 모뎌~ 벼틀을 노세~ 벼틀을 놓아. 영난강에다 벼틀을 놓고, 볕을 다리는 네다리오~ 요내 다리는 삼형제라, 모두 합쳐 일곱다린데~ 앞 다릴랑은 얹혀놓고 뒷 다릴랑은 얕혀놓고 눙칠이는 독신이오 잉아때는 삼형제라~
잉아때는 뭔가하면 인제 베틀을 놓고서 이렇키 이렇키 하면 이렇게 새 조서지는 잉아때여~
~배짜는 아가씨 사랑으로 볕으로 솜씨 만지노나
밤에 짜이면은 월강단이요, 낮에 짜이면은 일광단이라,
일광단 월강단 다 짜놓고~ 아이고, 이거 내가 잘 하던 노랜데...
다 짜놓고~ 정든님이 ~ 다 잊어 먹었네.
정든 님의 와이 셔스를 기워 놓고~
노래를 잘해서 옛날엔 서울까지 소문났데~ 그런데 내가 노래 가락을 잘 했는데 인젠 잘 안 나와. 지끔은 이렇지. 정신은 좋은데 내 노래가 박자가 안 맞어. 박자가 맞아야지. 근디 노래 가락은 맞지~ 노래 가락은 맞는디~ 내가 모르는 노래가 없었는디 인저 많이 잊어 버렸어~ 이 곽가가 노래를 잘 해여~
‘예산 곽가’들은 장구치고 노래하면 뭐 우리는 따라 가지도 못했어~ 나 왜 노래를 하느냐면 혹시 치매가 안 걸릴까봐 더러 하는 거지.
나이 80이면은 노래가 잘 안 나오지.
- 봄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 해 주세요.
곽영희님 : 나는 그냥 봄이 재미있어. 꽃피는 봄이니께. 애들 빨래 이쁘게 해놓고 바느질해서 농에다 다 정리하고 애들 곱게 입히고 그게 취미였어.
- 봄에 친구들하고 나물 캐러간 이야기 해주세요.
곽영희님 : 나물 캐러 누가 갔간? 처녀 때도 나물 안 뜯었어~ 시집 와서 나물 뜯었지. 난 나물 별로 안 뜯는 사람이여~ 그런디 혼잎은 좀 뜯기가 쉽더라고.
- 봄 하면 무슨 생각이 나세요?
곽영희님 : 봄이면 꽃 피고 새가 울고 잎이 피고 저기 잎이 폈잖아~
꽃이 피고 잎이 피고~ 한거지.
임진강 나루터에 뺑이 치는 아해야~
오늘도 삼팔선에서 포수병이 서 있더냐~
이남도 내땅이오, 이북도 내 나란데 삼팔이~웬 말이냐~
아이~ 목안이 들어가. 내가 왜 이런 노래를 하냐면 우리 이모가 평안남도 가서 그냥 죽었어. 그래서 아들은 한국으로 나가서 높은 사람으로 있다는데 못 만나봤어. 그래서 이런 노래가 자꾸 나와.
임진강 나루터에 오늘도 삼팔선에서 포수병이 서 있더냐~
나 목소리는 좋은 사람이여~
- 근데 왜 끝가지 안 하세요?
곽영희님 : 일절만 하는 거지~ 일절.
- 이런 노래는 다 누구한테 배우셨어요?
곽영희님 : 아~ 귀로 듣고 배웠지 뭘~ 그전에는 우리 동네도 지끔처럼 안 살았어~ 노래도 많이 하고 일하면서도 노래하고. 내가 17에 시집 왔는데 노래 들으면 귀로 다 배우는 거지. 일하며 들으면 1절 같은 건 배우지. 책도 봐서 신소설은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사람들한테 얘기까지 했어~ 나 그런디, 내가 핵교를 못 댕겼지. 그래두 한 번 들으면 다 기억하구 그랬어~ 아, 이제 그만 혀~
- 나물 뜯으러 가실 거죠? 저희도 가서 배울래요.
곽영희님 : 배우긴 뭘 배워~? 위험혀~
- 괜찮아요, 산 잘 타요.
곽영희님 : 그럼, 그려~ 허허허.
(사진, 정리 - 김지호 기자)
4월 송학골에서는... 송학골 마을 이야기~ 얍! |
♠ 송학골 여기 저기에 봄 처녀들의 물결이?
송학골에 봄이 찾아오면서 마을의 아주머니들은 모두 바쁘십니다. 마을 산 여기 저기에서 나물을 뜯어 장에 나가 파시는 거죠. 혼나물, 싸리순, 돗나물, 민들레, 머위, 으름순, 쑥...
60세에서 80세 할머니까지 산을 누비시면서 열심히 따셔서 번 돈은 어디다 쓰실까요? 아마 손자 용돈으로 나갈 거 같아요. 저희 할머니도 그러셨거든요. (김지호 기자)
♠ 4월은 못자리의 달!
좋은 종자 골라 소독하고 볍씨 발아기 통에 넣어 싹을 틔운다. 모판에 흙을 넣고 싹 틔운 볍씨를 골고루 뿌린다. 모판은 산파식과 조파식이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산파식으로 한다.
볍씨를 파종하는 기계가 있다. 파종한 모판을 2~3 일 동안 두었다가 하우스 안이나 논에 늘어 놓고 물과 온도를 관리 해주면 25~30일 후에 모내기를 할 정도로 자란다.
우리 동네는 대부분 4월 마지막 토, 일요일에 파종작업을 끝냈다. 올해 우리 마을의 모든 농부님들의 농사가 풍년이었으면 좋겠다. 힘내세요!! (인터뷰 -김주상님, 정리 - 김지호 기자)
♠ 송학골에 담뿍 든 봄 기운
♠ 아산시 산야초연구회가 시청에서 두 번째 전시를 했어요.
저희 마을에는 부녀회장님과 송학골 선생님(마을 영농회장)이 아산시 산야초 연구회 회원이세요. 두 분이 회원으로 있는 산야초 연구회에서 시청의 지원을 받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여종의 산야초 를 전시했데요. 특히 이번 산야초 연구회에서 손님들께 드린 쑥떡은 저 희 마을 아주머니들이 캐신 쑥으로 만든 거랍니다. 부녀회장님은 산야초 전시 때문에 바쁘셔서 같이 못 캐시고 마을 부녀회 총무님과 김승환 아 저씨네 아주머니와 몇몇 마을 아주머니들께서 몇 시간 동안 힘들게 캐신 쑥으로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올해는 작은 책자도 만드셨네요. 50여종의 산야채 사진과 함께 산야채의 쓰임새에 설명해 놓은책이예요. 작지만 알찬 내용이 담겨있어요. 저도 봤는데 산야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았어요. (김지호 기자)
♠ 마을 분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점심을 드셨어요.
마을에 새로 이사 오실 분들이 마을에 점심을 대접하셨어요.
부녀회 총무님과 김승환 아주머니랑 몇몇 분들이 장을 보시고 음식을 준비하셨어요.
고추장 삼겹살, 잡채 육계장, 밥, 과자, 떡, 김치, 참외 따위의 맛난 음식들을 많이 차리셨어요.
그중에서 고추장 삼겹살이 짱이었어요. 저희 학교 아이들도 맛있는 점심을 잘 먹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맙습니다. (김지한, 김선율 기자)
4월 송학골에서는... 송학골 햇살나무학교 이야기~ 얍! |
♠ 특집기사
졸업생 박수완, 김진호 형의 고등학교 생활이야기
♡ 박수완 형의 고등학교 이야기
저는 인문계 학교를 다니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설화 고등학교’예요. KTX역 근처에 있어요. 여기 아산에 설화산이 있잖아요. 거기서 이름을 따왔데요. 뜻은 ‘눈꽃’이란 뜻이예요.
인문계 학교는 보통 7시에 일어나고 학교는 9시 정도에 끝나요. 원래는
5시 30에 끝나는데요. 야간 자율 학습이라는 게 있는데요, 학생들끼리
모아서 자습을 시키는 건데요, 그거를 하면 9시가 넘게끝나요. 근데 제 생각은 야자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니깐 자율학습이긴 한데 강제라는 거죠. 말로는 자율학습인데 안해도 되는 게 아니라 안하면 안되는 거예요. 원래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해야 하잖아요. 그래야 집중도 잘되고 하는데 강제로 시키는 거니까 오히려 기분도 좀 별루고 그래서 딴 짓을 하고 멍 때리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에 ‘환경’이라는 교과목이 있는데요. ‘빈그릇 운동 실천’이라는 동영상을 봤어요. 빈그릇 운동이 잔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는다는 것을 의미 하는데 저는 저희 학교가 그런 운동을 실천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도 뷔페식으로 덜고 가져간 건 남기지않고 다 먹고 하는데 효과가 엄청나더라구요. 식당 같은 데서 잔반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잔반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는 걸 봤어요. 그거를 처리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든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가 없으니까 돈도 절약 되고 먹을 만큼 먹으니까 만족도도 높다고 할 수 있죠.
저희 나라가 일년 간 음식물 찌꺼기로 버리는 게 15조가 넘는데요. 만약에 국민 모두가 빈그릇 운동을 실천한다면 15조를 버는 거잖아요. 그 돈으로 뭐 투자도 할 수 있고 수출도 할 수 있고. 뭐 시골 같은데도 투자 할 수 있고. 저희 학교가 ‘빈 그릇 운동’을 실천하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저희 인문계는요,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13시간 중 한 10시간이 넘어요. 쉬는 시간은 3시간 정도고. 그런데 햇살나무 학교 같은 경우는 산에도 가고 작업도 하면서 활동도 하고 그런 면이 좋았던 거 같애요.
그리고 국어가 A랑 B로 나눠져 있는데요, B는 문학에 대해 설명하는 건데 애들은 그냥 뭐 자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엔 듣는데, 정말 옳은 소리가 많은 것 같애요.
인문계는, 선생님들이 애들 말을 집중하거나 잘 들어주고 애들하고 의견을 나누지 않는데 햇살나무 학교는 얘기도 들어주고 하니까~ 저는 햇살나무에만 다녀서 그런 걸 생각을 못해 봤는데 제가 딱 인문계에 들어가니까 그런 게 보이는 거 같애요.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이거 뿐이예요. 감사합니다.
- (수완 형 어머니) 본인 얘기 다 안했잖아요.
저는 자율학습을 안해요. 특별한 케이스 같은 경우는 빼줄 수도 있어요. 어떤 친구는요~, 다리가~ 오른쪽 다리가 많이 안 좋데요. 그래서 자율학습을 안 해요.
그런데 그 친구는요 정말 웃긴 게, 점심 시간에는요~, 초등학교 때는 한 반씩 딱 줄서서 먹잖아요. 차례차례. 중학교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요 막 뛰어가는 게 우선이예요. 걔는요~ 5칸씩 뛰면서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요. 엄청난 속도예요. 진짜로 못 따라가요. 그래서 정말 웃기다 생각했어요. 저는요, 기초부족으로 뺏어요. 저는 대신 그 시간에 학원 다니고 집에서 틈틈이 책 보고 있어요.
- 학교 생활이 재밌다고 했는데 뭐가 재밌나요?
보통은 한 반에 분위기 메이커가 있는데요, 뭐 수업시간에도 듣다보면 지루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빵빵 터트려 주는 애가 있어요. 그럴 때 재밌다 생각해요.
- 학력이 부족해서 면제받을 정돈데 왕따 당하지 안나요?
저도 이거 말하고 싶었는데~ 예를 들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애가 있었는데요, 애들은요, 걔를 괴롭히고 하는 걸 봤어요. 중학생교 애들도 괴롭히고 그러니 문제죠. 그런데 지금 저희 반에 특수반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오히려 고등학생 애들이 의젓해 가지고 그런지 괴롭히지도 않아요. 건드리지도 않고. 오히려 더 잘해주는 거 같애요. 그런 면에서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의젓해진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해요. .
- 고등학교에서 친구를 사귈 때, 햇살나무에선 동생들과 많이 지내서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나요?
제 생각엔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엔 친구 사귀는 걸 다 까먹었어요. 햇살나무에서 동생들하고 많이 지내고 소수의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까. 그런데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은 거 같애요. 그냥 자신이 노력하면 되는 거 같아요. 처음엔 서먹서먹하게 1~2주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맘에 드는 친구 한 명을 공략 했는데요 나머지는 친구가 돼요. 그렇게 하면서 친구를 불려갔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1박 2일 캠프를 했는데 거기서 친구들을 금방 사귈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에선 50분 동안 앉아서 공부하고 10분을 셔요. 그거를 8교시를 반복해요. 다른 애들은 야자까지 하니까 그러면은 거의 6시간 정도를 앉아서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햇살나무 다녔을 때는 그런 게 없었잖아요. 그래서 햇살나무가 그리웠던 적이 있어요. 너무 너무 답답해서. 그래도 몇 번 해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구요.
수학시간은 일주일에 다섯 시간 들어가는데요, 저는 수학시간이 정말 좋고 재밌고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수업이 엄청 빨리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거 일수록 시간이 빨리 가고 싫어하는 거 일수록 늦게 가는 거 같애요. 사람의 심리가 정말 신기해요. 모든 과목을 제가 정말 좋아하면요, 학교 생활도 금방 가겠죠.
- 동생들도 얘기 듣고 있는데 동생들한테 해 줄 얘기는 없어요?
힘들다. 고등학교 가지 마라.(모두 웃음) 가지 말고 여기서 계속 있다가 대학교에 가.
- 수완이는 왜 인문계에 갔어요?
처음엔 검정고시 끝나고 1년 쉬면서 생각 좀 해보고 그럴려고 했는데 아빠가 원서를 넣으셨어요. 사실 대안학교 다니다가 인문계 다니는 게 부담스러운 점도 있긴 한데 후회는 안해요.
♡ 김진호 형의 고등학교 생활이야기
뭐 딱히 준비한 건 없는 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 소개랑 학교 다니면
서 드는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풀무학교는 정식명칭이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고요
충남 홍성군에 있습니다.
학교 일정을 소개해드리자면, 음~ 6시에서6시 30분 사이에 기상을 하고요,
기숙사 복도에서 생활관 전체 학생이 모여서 모임을 해요. 알림 사항이 있으면 얘기하고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 합니다. 그 다음 내려가서 체조를 하고요. 체조를 다하고 나서 강당에 모여서 아침 예배를 합니다. 아침 예배 시간에는 찬송가로 시작해서 찬송가로 끝나는데 성경을 한 장씩 읽고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그날 읽은 부분을 정리해서 설명해 주고 알림사항 같은 걸 얘기해 줘요. 예배가 끝나고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을 먹고 기숙사에 가서 준비하고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서 조례를 하고 9시에 수업을 시작해요. 50분 수업이고 10분 쉬는 시간이고요. 교실을 이동하면서 공부해요. 수업은 월요일 6교시고 나머지는 7교시예요. 수업이 끝난 뒤에 각자 맡은 구역 청소하고 동아리 활동하거나 자유 시간을 가지고요. 6시 반에 저녁을 먹고 7시 25분에 다시 저녁 모임을 해요. 저녁 모임은 돌아가면서 40분 시간을 주면 그 시간동안 자기가 알아서 해요.
저녁 모임이 끝나고 기숙사로 올라 가서 묵학 시간을 가져요. 묵학은 2시간 하는데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하루를 조용하게 정리하는 시간이예요. 10시에 묵학이 끝나고서 11시까지 잘 준비를 하고 더 책상에 있을 사람은 11시에 스텐드를 켜고 11시 30분에는 완전히 불을 다 꺼야 해요. 이게 하루 일정이예요.
햇살나무 학교는 학교 생활만 바쁘면 되는데 거기서는 하루 전체가 학교 생활이니까 자기 생활이 없는 거 같애요. 학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언니가 ‘여기는 나를 위한 내가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애요.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까 나를 위한 내가 거의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한 내가 많은 거 같애요.
풀무학교만의 인사가 있는데‘아침에는 밝았습니다, 오후에는 맑았습니다, 저녁에는 고요합니다’를 써요. 근데 그게 풀무학교 설립자 이찬갑 선생님의 호가 ‘밝맑 이찬갑’선생님이셔서 인사를 그렇게 하게 된 거 같아요.
교육 방향은 ‘더불어 사는 평민’이고 농업학교이다 보니까 농촌을 중요시 여겨요. 그리고 기독교 학교예요. 그래서 예배도 드려요. 그리고 배우는 것은요, 일반 교과목을 배우고요. 그리고 농기계 배우고 농사를 배웁니다. 음~ 근데 풀무학교가 사실 농업수업 시간으로 보자면 농업학교라고 할 수 없데요. 농업과목 시간이 일반 농업학교 기준보다 적데요.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는 연장자한테 다 언니라고 했데요. 그래서 풀무학교에서는 다 언니라고 해요. 근데 형들한테는 그냥 형이라고 하고요. 여자 선배한테는 언니라고 하고요.
이렇게 풀무학교 소개 끝났고요, 어~ 아직 한 달 밖에 안 돼서 그런지 좀 낯설어요. 풀무학교가. 그리고 아직도 햇살나무 학교가 내 학교라는 생각이 들고. 그곳에 있으면서 웬지 모르게 햇살나무 학교가 굉장히 친근하게 생각됐어요.
햇살나무 학교가 저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보면 요즘 애들을 보면 좀 폭력적이고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도 없는 것 같아 보여요. 그리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근데 햇살나무에서 생활하면서 비폭력에 대해 배우고 폭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자기 주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보는 눈이 생긴 거 같아요.
또 요즘 애들을 보면, 폭력을 당할 행동을 했으면 폭력을 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많은 거 같애요. 저는 어떤 이유든 간에 폭력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풀무학교에 보면 여러 지역에서 온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을 이해하는데 햇살나무에서 생활한 것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풀무 학교하고 햇살나무를 비교했을 때 정신이나 교육방식이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풀무학교는 역사가 길어서 그렇게 잘 알려진 거 같아요. 이상입니다. 질문 있으면 해주세요.
- 40분 주어진 시간동안 뭘 하나요?
여러 가지 하는데 자기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했던 거를 얘기해 주는 사람도 있고... 거의 다 ppt 슬라이드 쇼 같이 만들어서 보여주고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주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형은 특이하게 장송곡을 틀어 놓고 혼자 누워 있었어요.
- 아까 개인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자기를 위해서 뭘 하고 싶나요?
딱히 할 건 없는데 혼자 그냥 생각하고 그럴 시간이 별로 없어서.
- 이제 한 달이 됐는데 풀무에 오길 잘했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 였는지?
풀무학교 들어가길 잘했다는 거요? 음~ 사소한 건데 경운기 운전하는 게 재밌었어요.(모두 웃음) 그리고 선생님들이 대게 좋으셔요. 선생님들이 좋으셔서 좋고 또 선후배 관계도 괜찮고 풀무학교는 여러 지역에서 와요. 그래서 그것도 좋아요. 그런데 저는 햇살나무 다니면서 많은 걸 경험했어요. 일반 학교 다니던 애들은 공부만 하다가 와서 그런지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재밌다고 하는데 저는 다 하던 거라 별로 새로운 건 없어요.
- 동아리 활동은 뭘 하나요?
고전문학반, 연극반, 영화반을 하고 있어요.
- 다음에도 와서 후배들과 부모님들에게 또 얘기해 줄 수 있죠?
수완, 진호 - 녜~
- 좋은 얘기 고마워요. (정리 - 정우진, 김지호 기자)
♠ 4월 역사답사 - 백제 문화와 금강 만나기
1. 답사한 곳
학교→ 공산성 → 국립 공주 박물관 → 금강 옆에 있는 소나무 숲 → 연미산 → 무령왕릉 박물관 → 금강 온천→ 학교
2. 배운 내용
1) 백제의 문화적 특징
- 뛰어난 건축 기술을 갖고 있다.
- 문화 예술품에 온화함과 섬세함이 잘 나타나 있다.
- 일본 고대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2) 백제 문화재 종류
무령왕릉, 공산성, 송산리 고분, , 미륵사, 미륵사지 석탑, 정림사지 5층 석탑 따위가 있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면 백제의 석탑이 목조건축이었음을 알 수 있고 우리 나라 탑의 발전 과정도 알 수 있다. (김선율 기자)
젊은 나무꾼이 연미산에서 나무를 하곤 했는데. 암곰이 젊은 나무꾼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어느 날 암곰은 나무꾼을 붙잡아 굴에 가두어 놓고 함께 살았다. 어느덧 자식이 둘이나 태어났다. 암곰은 ‘이제 남자가 도망가지 않겠지’라고 생각하여, 굴을 막은 큰 바위를 치우고 사냥을 갔다. 그런데 굴에 돌아와 보니 나무꾼은 가족을 버리고 배를 타고 금강을 건너 도망가고 있었다. 암곰은 ‘제발 다시 돌아와요’라고 소리치며 울었으나 나무꾼은 돌아오지 않았다. 암곰은 너무나 슬퍼서 두 자식과 함께 금강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로 금강에는 사람들이 사고로 죽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김지한 기자)
4) 왜 사람들은 옛날부터 강을 중심으로 모여 살게 되었나?
- 물을 먹기 위해서.
- 농사 짓기 위해서.
- 여러 가지 먹을 거리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강을 중심으
로 모여 살기 시작했다.
삼국시대에는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싸웠다. (정우진 기자)
*강을 중심으로 본 우리 나라 지도
(그림 - 김지호)
3.역사답사다녀와서...
김지호 : 사람이 욕심만 안 부리고 자기 소유만 잘 관리하고 살면 평화만 있을텐데(전쟁을 많이 해서 무기를 많이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선율 : 연미산에 오르니까 재밌었다. 왜냐면 연미산에 여러 가지 작품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보면서 산에 올라가서.
김지한 : 공주박물관에서 여러 가지 유물을 봤다. 유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다음에도 박물관에 가고 싶다.
물소 (김선율) 전쟁 (김지호)
형들이랑 선생님들과 아! 안타깝구나
산을 오르는데 버드나무로 만든 물소가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남, 북으로 끊어지고
그 물소가 움직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백제, 신라, 고구려가 싸우고
고려가 몽골과 싸우고
조선이 미국, 프랑스, 중국과 싸우고
연미산 (정우진) 아, 삼천리 금수강산 전쟁은 끝이 없구나~
연미산에 올랐다. 수호신 (김지한)
길이 너무 짧아서
재미 없었다. 무령왕릉에는
나는 힘든 산이 수호신이 지키고 있다.
재미 있고 신난다. 수호신은 상상의 동물이다.
나는 산다람쥐가 되어
연미산을 뛰어 올라 갔다.
운전해 주시고 사진 찍고 카페에 올리신 도톨샘, 역사 답사 전체를 이끌어 주신 꿈샘, 우리들과 열심히 배운 산골 감사합니다!!!,
♠ 4월 역사답사 과거시험
4월 역사 과거 시험을 4월 26일날 봤습니다.
결과는 지한이 86점, 우진이 84점, 지호 88점, 선율이 76점
최장원 - 김지호, 장원 - 김지한, 준장원 - 정우진
우진이는 지난 번에는 아무것도 못했는데 준장원으로 올랐네요. 축하해요. 다음엔 장원을 하고 그 다음엔 최장원을 하겠다고 신 나합니다. 조금씩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고 하네요.
지한이는 지난번에 준장원이었는데 장원으로 올랐어요. 축하해요. 특히 금강을 본 느낌을 남편을 잃은 '암곰의 눈물'이라고 써서 꿈샘께서 많이 칭찬해 주셨어요.
지호는 이번에도 최장원을 했네요. 축하해요. 지호는 1학기 내내 최장원하면 도서상품권이나 더 큰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1학기 계속 최장원 하겠다고 하네요.
선율이는 지난번엔 장원이었는데 이번엔 상을 못받았네요. 역사답사 조사는 열심히 해왔는데 수업 시간과 답사 때 선생님 설명을 잘 듣지 않았어요. 선율이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네요. 다음엔 최장원 하세요. (산골 정리)
♠ 학부모 한마디...
4월 마무리 잘 하셨는지요... 새순이 돋아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녹음이 짙어지네요.가정의 달 오월, 오월이면 부모님이나 가족들을 챙기지요.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오월’ 그동안 챙겨드리지 못한 선생님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오월이 되었음 합니다. 이웃도 챙기는 햇살 나무가 되었음 합니다... 김보미님 (김선율 어머니)
♠ 학교 화장실 만들기 대작전?
♠ 요가 배우기
누가, 언제 : 월, 화, 목에 꿈샘이 가르쳐 주시고 우리가 배워요.
어디서 : 우리 학교 가불장에서.
어떻게 : 쟁기 자세 따위의 자세를 배워서 평소에 안 쓰는 근육을 움직여 줘서 몸과 근육을 튼튼하게 합니다.
어려운 점 : 땅바닥에 닫고 다리 굽힐 때가 힘들어요.
좋은 점 : 몸이 개운해서 좋아요. (정우진 기자)
♠ 햇살나무 학교 부모님들은...
우리 부모들은 지난 4월 7일에 모임을 가졌어요. 이날은 특별히 졸업한 수완이와 진호도 왔어요.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 설명해 주셨어요.
도토리샘은 관찰카드와 느낌카드로 아이들이 배우는 비폭력 수업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산골샘은 핀란드 수학 교과서로 수업 하는 것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아이들이 공부를 재미 있어 하고 숙제 분량도 알아서 정한데요. 그림책 읽고 따라 그리기를 하는데 관찰력을 키워주고 미술 실력을 높여준다고 하셨어요.
꿈샘은 피아노를 가르치시는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아이들 각자의 특징과 특성에 따라 잘하는 것을 말씀해 주셨어요.
송학골샘은 화장실 짓기에 전념하고 계시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큰 도움이 못되고 있네요. 송학골 샘은 졸업한 형들이 그리울 것 같아요. ㅋㅋ
1학기 안에 큰 하우스 2동을 지어서 ‘체험 학습관’을 만들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작은 운동장도 만든데요.
앞으로 부모 모임은 두 달에 한 번 일요일 오전 10시로 바꿨어요.앞으로 부모모임 때 작은 예술제를 하여 부모님들께 보여드리기로했어요. (정리 - 김보미님, 선율 어머니)
♠ 그림책 읽고 그림 그리기
김지호 (예방 주사 무섭지 않아) 정우진 (항아리 속 이야기)
김지한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김선율 (외톨이 사자는 친구가 없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