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靈公 與夫人夜坐 聞車聲轔轔 至闆而止 過闕復有聲 公間夫人曰 知此爲誰 夫人曰 此 蘧伯玉也 公曰 何以知之 夫人曰 妾聞 禮 下公門 式路馬 所以廣敬也 夫忠臣與孝子 不爲昭昭信節 不爲冥冥惰行 蘧伯玉 衛之賢大夫也 仁而有智 敬於事上 此其人 必不以闇味 廢體 是以知之 公 使人視之 果伯玉也(위령공 여부인야좌 문거성린린 지궐이지 과궐부유성 공문부인왈 지차위수 부인왈 차 거백옥야 공왈 하이지지 부인왈 첩문 예 하공문 식로마 소이광경야 부충신여효자 불위소소신절 불위명명타행 거백옥 위지현대부야 인이유지 경어사상 차기인 필불이암미 폐례 시이지지 공 사인시지 과백옥야)- 소학 稽古(계고) 24. 한결같은 거백옥의 예
※ 해설 : 위나라 영공이 부인과 함께 밤에 앉아 있었다. 바깥에서 수레 소리가 덜컹거리며 오다가 대궐 앞에서 그치고 대궐을 지나자 다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영공이 부인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알겠소?" "저 사람은 거백옥일 것입니다." "어떻게 알았소?" "제가 알기로 예(禮)에 대궐문에서는 수레에서 내리며 임금의 수레를 끄는 말을 보고 예의를 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임금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넓히기 때문입니다. 충신과 효자는 날이 밝다고 해서 예를 행하지는 않으며 날이 어둡다고 해서 예를 게을리 행하지는 않습니다. 거백옥은 위(衛)나라의 어진 대부(大夫)입니다. 어질면서도 지혜가 있고 윗사람을 공경한 태도로 섬기는 사람이기에 반드시 어둡다고 해서 예를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영공이 사람에게 살펴보도록 했더니 과연 거백옥이었다. (『열녀전』)
※ 용어 풀이
轔轔(린린) : 수레가 굴러갈 때에 나는 소리
式路馬(식로마) : 임금이 타는 노거에 예의를 표하다.
惰行(타행) : 나태하게 행동하다.
闇味(암미) : 어두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