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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강좌

언어를 거칠게 쓰면 안 되는 이유/정임표

작성자정의륙|작성시간16.02.22|조회수41 목록 댓글 0

언어를 거칠게 쓰면 안 되는 이유

                                                                                                           정임표 


"수필문장에 언어를 거칠게 쓰면 왜 안 되느냐고 ? "

나에게 무언으로 수필을 지도해 주신 원로 수필가선생님께 따지듯 물은 적이 있다.

내 물음은 "전하고자 하는 본질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거친 표현을 차용해서 쓸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내 질문에 침묵하셨다. 그 후 나는 이 문제를 오래 고민했다.

어느날, 어릴 때 짧은 반바지를 입고 산에 소먹이로 갔다가 우연히 찔레 줄기에 종아리가 사정 없이 훌친일이 생각 났다. 체찍에 맞은 듯 상체기가 나고 따가웠다. 그런데 그 찔레 줄기를 들고 남을 사정없이 때려 보라!  맞은 사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언어에 가시가 달리면 찔레가시보다 더 독하고 따갑다는 것을 그날 알게되었다.

우리나라 TV 연속극을 보면 장면장면이 거의다 싸우는 장면 뿐이다. 사극은 전부 권력 암투의 연속이다. 갈등을 조장하여 손쉽게 극의 긴장감을 주려는 작가의 의도 이지만 그런 연속극을 매일 들여다 보는 우리의 영혼은 자신도 모르게 전투적이 되어가고 거친언어를 쓰게 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 간다.

꼭 상대방에게 욕을 해야 가시가 달린 것이 아니다, 가시를 숨겨서 전하는 말은 아무리 미끈해도  따갑고 아프다. 어저께 뉴스에 모항공사 부사장이란 분이 견과류를 손님에게 전하는 서비스 방법이 틀렸다고 비행기를 돌려세우고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항공사는 지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 방법 교육" 이라는 장미 꽃  뒤에는 "가진자의 안하무인적 폭력" 이라는 가시가 숨겨져있는 때문이다. 직접 그 가시에 찔리지 않은 여론은 왜 분노하는가? 내가 그 가시에 맞은 듯 아프기 때문이다.

작가들 부터 장미꽃을 주더라도 가시를 떼고 주고, 호박꽃을 주더라도 진심을 담아서 주도록 하자. 매화는 귀한 줄 알고  "보리"는 귀한 줄을 모르니 흑구 같은 수필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말을 꼬지말고 언어를 비틀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는 언어를 쓰자. 작가를 두고 언어의 연금술사라 부른다. 언어를 교묘하게 쓰는 자란 뜻이 아니고 언어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가를 잘 알고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서로 사랑하도록 유도해 갈 줄 아는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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