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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이 사실은 그리 따뜻하지 않은 계절이라는 걸 그간 잊고 살았다. 바람타고 풍겨오는 따스한
    봄 냄새에, 몽글몽글 피어나는 새싹과 꽃들에 속아 서둘러 옷장정리를 하고는, 4월의 변덕스런
    날씨에 다시 두꺼운 옷을 들춰내곤 했었던 것이다. 사실 4월은 그리 따뜻한 달이 아니었다. 무
    엇이, 언제부터, 4월을 따뜻하게 기억하게 했는지, 왜 자꾸 4월에 추우면 배신당하는 기분이고
    속상한 건지, 따뜻해서 봄이 오는 건지 봄이 와서 따뜻한 건지도 모르고 살면서, 왜 4월이면 뭔
    가 시작될 것만 같아 가슴이 종종 울렁거리고, 꽃을 보면서 바보같이 엄마 미소를 지으며 넋을
    놓는지, 봄비가 내리면 추워지는지 따뜻해지는지도 매번 잊어버려놓고, 대체 4월이 뭐 길래, 이
    렇게 또 금방 가는지 봄이 매일 따뜻하지 않다 하여 서운해 하지 말자. 봄은 원래 그런 애였다.
    그래도 좋지 않은가, 앞으로는 더 따뜻해질 날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몇 주 뒷면 덥다고 또 툴
    툴거릴 우리들이니까.
    작성자 수산나 김경애 작성시간 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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