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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마음을 울리는 감동 소설 위화 <원청>

작성자숲속|작성시간24.02.23|조회수107 목록 댓글 0

 

위화 소설은 정말 인생을 관통하는 비장함이 있다.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않는 그의 필력이 대단하다. 오랜만에 출간된 그의 새 소설 <원청>은 나처럼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아픈 시대의 수레바퀴에 치인 가혹한 인간의 삶을 연민하는 이에겐 오래 가슴에 남는 걸작이다. 

 

청나라가 저물고 민국이 시작되는 1900년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갔던 민중들의 삶. 

이 시대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드라마틱하고 매혹적인 감동을 준다. 역사의 거대한 물결이 휘몰아치고 세상이 뒤바뀌는 시점. 사회는 혼란하고 그럴수록 인간의 본능은 두드러지며 부자도 빈자도, 배운 자도 무지한 자도, 권력자도 민중도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의 반전들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 문을 쾅쾅 두드린다.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위화가 이야기한 것처럼 '원청'은 특정 장소나 공간이 아니라 사랑이며 그리움이다. 우리가 평생을 찾아 헤매며 도달하고 싶었던 고향이란 결국 특정 장소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기억, 사랑했던 기억이 머물고 있는 마음의 이상향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위화는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고 말하며 공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어느 책의 감동적인 대목에서 문득 발견한 눈물자국과 같이, 눈물과 눈물이 만나고 감동과 감동이 만나는 순간이 바로 공명이며, 이 공명이 《원청》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였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찾고 추측하고 조각을 맞춘다.” 모두의 가슴에 원청이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알 수 없는, 또 찾을 수 없는 일이 있으며, 바로 그러한 사실만 이해한다면 서로서로 공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위화는 끝으로 한국에도 《원청》 같은 이야기가 있었는지 묻는다. 알 수 없는 운명의 조각을 찾기 위해 헤매는 사람이 이곳인들 왜 없을까. 그리하여 책장이 덮이고 눈물과 눈물이 만나는 공명의 순간이 찾아온다.   -인터넷 서점 책 소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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